한 간부 공무원이 승진인사를 위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이 시청 주요부서를 압수수색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번 사건이 어디에까지 불통이 튈지 관심사다.
지난 20일 경찰의 시청 압수수색 소문이 시중에 나돌자 “이제 올것이 왔다”며 이번 상황을 예측이나 한 듯한 말들이 오갔을 정도이다.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 수개월 전부터 시중에는 온갖 소문들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20여명의 수사관들이 시청 총무과와 회계과, 농업기술센터 등 주요부서에 한꺼번에 들이 닥쳐 서류를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인사부서인 총무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서류를 압수 수색하고, 계약부서 등을 전반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이번 시청사 압수수색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전까지 각종 사건으로 해당 공무원 차량이나 집 등을 압수수색한 일은 가끔 있었지만 청내 각 부서별 동시적으로 압수수색 당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경찰이 이번 수사를 위해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행정기관에 대한 경찰의 거침없는 압수 수색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수사관들이 압수수색하는 광경을 바라본 시청직원들은 넋을 잃은 듯 쳐다만 보는가 하면 걱정스런 모습들이 역력했다.
경찰 압수수색에 앞서 시중에는 인사문제와 관련 이날 임의동행으로 조사를 받은 사무관에 대한 말들이 많이 오간 것이 사실이다. 사무관 A씨는 지난 3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승진관련 금전이 오갔다는 발언이 경찰 수사망에 포착되면서 이때부터 경찰이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무관 A씨는 승진에 필요하다며 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금호의 한 특정인에게 전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자금전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압수수색으로 그동안 승진인사 이후 입방아에 올랐던 또 다른 공무원들이 이번 경찰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확산될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해온 기획 수사라고 한다. 돈을 준 업체와 전달자가 포착된 상황에서 어떻게 사건 마무리가 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특히 이번 압수수색으로 시민들은 물론 많은 출향인들이 작금의 영천시청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총선과 관련, 영천시의회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여론조사결과를 활용해 유권자를 회유하려한 혐의 등으로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다 지난해 영천시청 공무원들이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1명이 구속되는 등 일부 간부 공무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공무원 비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시청 전체 공무원들의 사기는 말도 아니다. 요즘 전체적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영천시가 해야 할 일들은 산적해 있다. 영천시청 공무원들의 비리 사건이 겹쳐지면서 영천이 부패도시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영천시민들은 물론 출향인들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