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자양면 용산리 보현산 일원 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지역주민 간 찬반이 갈린 민민(民民)갈등이 조장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3일 현재 영천지역에는 화산풍력단지와 보현산풍력, 용산 풍력, 영천풍력단지 등 4개 단지 풍력발전기 41기중 군위와 포항지역 3기를 제외한 38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전기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상태이다.
이중 풍력발전기 14기(포항 1기)가 계획돼 있는 보현산풍력발전단지는 영천시 산림과의 산지일시 사용허가 및 시유지 대부신청 불허가 통보로 보류상태다.
천문대가 위치하고 진산으로 불리는 보현산과 기룡산 일대 대단위 풍력발전소 건립이 추진되자 보현리 일대 등 반대 대책 추진위원회 구성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집단민원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영천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과 용산 풍력발전소 설치 계획을 전면 철회 해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관계요로에 제출했다. 일부지역에는 풍력단지건설업자들이 기습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일부지역에는 찬반이 갈려, 업체측을 적극 옹호하고 나서는 주민이 반대 주민들을 압박하는 등 민민갈등 현상을 빚고 있다.
청정지역을 찾아 16년전에 이곳에 귀촌한 A씨(여)는 “진산으로 불리는 보현산 기룡산 일대 풍력발전을 위해 명산이 훼손된다고 생각하니 내 살점이 뜯겨나가는 심정”이라며 적극 반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높이 100m가 넘는 풍력발전기가 건설돼 24시간 돌아가면 소음공해와 저주파음으로 인한 인간과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 질 것이라며 사업을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양면 충효리~화북면 정각리에 소재한 기룡산 정상 7.5km에 걸쳐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면 직선거리(1.5km)에 위치한 500여 가구가 소음과 저주파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단위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서면 매개 곤충의 서식여건이 급격히 나빠져 과수와 양봉농가 등 농민들의 피해는 물론 사업 예정지 인근에는 동양 최대 천문대인 보현산 천문대가 있어 천체관측에도 나쁜 영향을 줄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반지름 45m나 되는 대형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해 4차로(폭20m) 규모의 진입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며 “이는 진산인 보현산과 기룡산 산림훼손이 심각해 질 것이며, 또다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현산천문대 관계자는 “천체관측에는 조그마한 불빛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풍력발전소가 들어선다면 아마도 불빛에 의한 방해 요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풍력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