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깊이 그대를 사모한다”(우여심모, 寓予深慕) 숙종이 내린 사제문이다.오직 도학공부와 나라 걱정으로 일관된 삶을 살다간 지산조호익 선생에게 도잠서원의 사액을 내리면서 한 말이다. 지산 조호익선생이 별세하자 그의 수문 합강 박대덕, 잠곡 김육(金堉1580~1658) 등 문인들이 3개월간 묘옆에서 시묘살이를 하였다. 심상3년이란 말은 있어도 조선에서 스승을 위한 시묘살이를 한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1592년 임진왜란을 당해서 선조가 평양으로 피난 가는 도중에 친구였던 서애 유성룡의 건의로 17년유배에서 풀려난 후 의금부도사, 소모관등의 벼슬을 받았다. 선조는 “그대가 오랫동안 관서 지방에 있었으므로 서쪽 지방 사람들이 모두 그대를 존경하고 친애한다”고 들었다. 선조가 의병모집을 독려하자 조호익은 문인들과 의병을 모집, 관서지역에서 울산에 이르기까지의 전투에서 관서지역과 영천지역서 배출한 문인들이 왜적을 토벌해서 임란전쟁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만약 관서지방에 조호익이 없었다면 선조는 이 지역을 지나기 어려웠을 것이고 봉변을 당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군사를 거느리고 오가면서 중화(中和)와 상원(祥原) 사이에서 왜적들을 요격하여 군사의 위세가 날로 떨쳐졌으며 이에 왜적들이 몹시 꺼려하여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고 그의 이름을 써 붙이고서 그 위에 칼을 꽂기까지 하였다. 그 뒤에 함경도의 영흥(永興)으로 넘어가 가등청정(加藤淸正)의 뒤를 치면서 남쪽으로 내려와 양산(梁山)에 도착해서 명군(明軍)을 돕는중 대구부사로 임명을 받았지만 전쟁중이라 부임치 못했다. 지산선생은 군중(軍中)에 있으면서도 아래의 군졸들과 고락을 똑같이 하였다. 이에 유성룡이 일찍이 칭찬하기를, “조호익은 유생으로서 오직 충의로써 군사들의 마음을 격려하였다. 그러므로 군사들이 모두들 감복하여서 능히 죽을힘을 다해 싸우게 된 것이다.”고 하였다. 평양성전투를 앞두고 서애 유성룡이 평양성 탈환여부를 묻자, 탈환한다고 대답하고 “내가 서애 때문에 점쟁이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변란이 평정되자 관직을 버리고 제자들과 의병을 해산시키고 고향인 영천으로 돌아왔다. 영천 도촌(현 와촌면 계당리)에 5년 남짓 기거하다가 관내와 가까워 관에 부담이 될까봐 다시 지산촌(현,영천시 대창면 용호리)에 터전을 잡아 망회정을 짓고 이곳에서 제자들을 교육시켰다. 관서지역 문인과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관료와 경중 유력가문의 자제들로서울,경기도지역 문인 그리고 지산이 관서로 유배 오기 전 창원에서 배움을 청한 문인, 영천에서 배움을 청해 학문을 계승한 영천지역문인 등을 중심으로 지산학맥이 형성 되었다. 지산문인의 규모는 현재 밝혀진 것만 100여명 정도로 남인·북인·서인등 당파를 초월해 형성 되어 평안도, 서울, 경기도, 경상도 등의 지역을 망라한다. 그의 문인들은 관서의 박대덕, 영천의 박돈을 중심으로 한 강한 결속력과 대동법을 시행한 잠곡 김육 등 재경문인들의 협조체제로 경향을 아우르는 탄탄한 인맥이 형성되었다. 영천지역 문인들을보면 영천유림에서 영향력이 가장 컷다고 볼 수 있다. 박돈, 정담, 조경,전삼성,권극립,손우남,정사상, 김취려,이의혼, 이혐, 조진효, 이희백 ,이유홍 들 정장 등이 지산 문하에 종유하여 학덕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시 《주자가례》를 조선의 현실에 맞게 저술한 《가례고증》을 비롯하여 《심경질의고오》, 《역상설》, 《대학동자문답》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특히 《가례고증》은 김장생의 《가례집람》과 대비되는 저서이다. 임란후 선무원종1등공신에 책록되었고 시호는 문간이다. 도잠서원 위쪽에 위치한 영지사도 임란때 소실된 것을 지산이 중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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