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동생과 함께 왔어요. 가 장 멀리서 왔다고 돗자리를 상품으로 받아서 너무 기뻐요” 23일 낮 2시 경기도 용인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현산별빛 축제장을 찾은 남영찬(초등 4학년)군은 “주제관에서 각종 우 주체험 기구를 요리조리 직접 만져보는 재미도 너무 좋았다” 며 즐거워했다. 구미에서 2시간 걸려 참석했다는 30대 부부 는 “별빛축제에 세 번째 참석했는데 체험부스도 늘어나고 매 년 발전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특히 여섯 살과 네살짜리 아이들이 조랑말을 타고 승마체험을 하면서 너무 좋아해서 무척 흡족했다”며 “여섯 살 짜리 아들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데 작년에 선보였던 과학실험수업이 없어져 아쉬웠다”고 밝 혔다. 별빛축제 방문자설문조사 부스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별자리에 대한 강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프 로그램이라 상설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축제개최 일자가 바뀌기에 홈페이지의 일정표를 찾아보고 참석하게 됐 다”는 이들 부부는 내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천 보현산별빛축제는 방학을 맞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진정한 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국내 유일의 순수 천문우주과학축제 ‘밤하늘 별을 따라, 신비의 우주속으로’를 주제로 22일부 터 25일까지 4일동안 정각리 별빛마을 보현산 천문과학관 일원에서 개최된 제13회 영천 보현산별빛축제에는 전국 각 지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참석, 국내 유일의 순수 천문우 주과학축제를 즐겼다.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 어주고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전시·체 험행사로 열린 이번 별빛축제는 지난해보다 체험부스를 14 개나 증설해 관람객들이 보다 다양하게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 해와 달리 축제 운영시간을 밤 10시까지 2시 간 늘려 야간프로그램을 강화한 이번 행사는 천문전시체험 관을 주제관으로 활용해 미래 우주선과 같은 주제관 프로그 램 22종을 신규 설치하는 등 총 27종의 프로그램을 개설 운 용함으로써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무대 관 람석에 대형천막을 설치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막 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행사장 내 별빛카페 운영 등 축제장 주변 편의시설을 확충한 점이 돋보였다. 5D돔 우주영상체험과 천체관측 체험 단연 인기 이번 축제기간중 5D돔 우주영상체험과 영남최대 800mm 망원경으로 천체관측 체험을 할 수 있는 보현산천문과학관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회 매진되며 인기를 누렸다. 김경춘 천문과학관 담당은 “오전 11시부터 매 30분마다 관람객을 입장시키느라 힘들었지만 별에 관심있는 어린이들 의 꿈을 키워준다는 사명감에 보람을 느낀다”며 “축제기간 중 구름끼인 날 찾아온 어린이들에게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아쉬워했다. 천문과학 관 관람후 대형천막이 쳐진 주무대와 줄지어 서 있는 각종 부스들 사이를 지나면 주제관인 천문전시체험관이 나온다. 주제관 입구에는 미래우주선과 대형 지구본 등을 설치해 문·우주·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별자리 돔에서는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천홍보 위한 승마체험도 인기 주제관 내부에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과학관련 추천도 서를 보기 좋게 전시해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했고, 우주 탐사장비 탑승체험, 로봇팔, 매직스틱, 달리는 슬, 빛의 혼합과 굴절, 턴테이블, 흔들리는 땅 등 다양한 전시 체험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선사함으로써 천문·우주·과학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보현산천문과학관 야외마당과 마당 가장자리에 설치된 48개의 야외체험부스에서도 태양광자동차만들기, 태양광자 동차타기 체험, 에어로켓만들기, 별자리 캐리커쳐, 신기전 사체험, 스케치 우주체험, 별자리 수제도장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말의 도시 천홍보를 위한 승마체험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해 말과 친숙해 지는 모습들이었다. 밤하늘 별 관측 ‘스타파티’에 인파 몰려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무대행사도 관광객 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과학소통강연을 비롯해서 별별어울 마당, 천문영상 상영, 버블 매직쇼, 딜라이트 매직, 버스킹 연, 아카펠라 공연 등도 관광객들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로 20m, 세로30m 규모로 설치된 대형 천막이 무대와 관광 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더욱 성공적인 무대 행사가 됐다는 평이다. 이와더불어 해가 지고 난 뒤 밤하늘 의 별을 관측하는 스타파티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별과 천문우주에 대한 동경과 신비를 몸소체험하는 모습이 인상 적이었다. 이외에도 별빛마을주민들이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삼굿구이 방식으로 구운 감자, 옥수수, 계란 등을 축제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삼굿구이 체험도 색다른 맛을 관광 객들에게 선사했고 지역 특산품인 복숭아와 와인제품, 한방 제품 등도 선보여 과일과 한방의 도시 영천을 홍보했다. 풍력발전 반대 서명운동 벌여 이번 축제기간중 눈에 띄는 것은 먹거리장터와 마을기업 농산물판매부스에서 화북면 보현산·기룡산풍력발전단지 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영수)가 펼치는 풍력발전단지 반대 서명운동이었다. 마을기업 농산물판매 부스에서 만난 별빛 마을체험관광영농조합 윤선우 사무장은 “풍력발전반대대책 위원회는 정각1리 주민들이 지난 18일 별빛문화센터에서 린 주민총회에서 참석주민 만장일치로 승인, 결성된 단체며 “영천의 명산인 보현산과 기룡산 일대를 크게 훼손하 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저지 하며 영천의 청정지역을 보호 하자는 취지”라며 서명운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화북면 이장협의회에서도 풍력발전 반대운동에 동참키로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귀농 8년차라 고 자신을 소개한 윤 사무장 은 정각1리 별빛마을이 영천 에서는 유일하게 경상북도 농 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됐다고 한다. 친환경미나리 발효액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은 대기업과 경쟁할만큼 경쟁력있는 신선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염 색체험공방과 별빛문화센터도 운영하는 성과로 지난해 9 9 개 마을이 참여한 행복마을 컨테스트에서 경상북도 우수상 (3위)을 수상했다고 자랑했다. 별빛마을 부녀회, 13년째 먹거리장터 운영 보현산천문과학관 야외마당에 설치된 별빛카페와 정각리 주민들이 운영하는 먹거리장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맛 을 위한 자장면 등의 먹거리 메뉴도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별빛마을 입구에서 먹거리장터를 운영하는 정각1리 부녀회 남종순 회장(60)은 “부녀회로서는 연중 최대 행사다. 13년 동안 매년 별빛축제에 참여해왔다. 축제 3일전부터 청 정지역인 우리 마을에서 생산된 신선한 농산물로 각종 먹거 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는 연로한 회원들이 많 고 바쁜 농사철이라 불참하려고 했으나 외부업체가 들어올 경우 혹시 여름철 상한 음식을 접대할까봐 걱정된다며 적극 만류한 시청 공보관광과 담당자의 권유와 배려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부녀회원 중 60대 이하 11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농사철이라 바쁜중에도 남성 주민들이 도 와주고 있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거들어주고 있다”며 감 사의 뜻을 전했다. 보현산천문대 개방 등 연계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 기간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현산 천문대를 개방하는 한편 제13회 전국청소년 미술실기대회 와 제5회 전국 별빛 카카오-톡 프로필 홍보왕 선발대회를 연계프로그램으로 개최해 별빛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공보관광과 구본태과장은 “보현산별빛축제는 국내 최대 보현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과학관 등 천문 우주 관련 인프 라를 바탕으로 한 천문.과학축제로 힐링.교육.체험공간으로 써 지역관광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행사”라며 “보 현산 일원 관광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 터 뷰 “국내에서 7번째로 큰 천체망원경입니다. 개인이 소장한 것을 포함한 비공식적으로는 8번째입니다. 지름이 800mm인 이 망원경은 국내에서 제작됐습니다” 보현산 별빛마을 천문과학관의 800mm 천 체망원경 제작자중 한 사람인 이한일 씨(36· 영천시청 근무)는 지난 23일 보현산천문과학 관에서 5D돔 우주영상체험에 이어 자신이 직 접 제작에 참여한 영남 최대 800mm 망원경 에 관해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천체 관측에 있어서 유의할 점 은 “낮시간에 태양을 볼 때 조심해야 한다”며 “1만3천배 이상 밝게 보이게 하는 천체망원 경으로 태양빛을 모아 비추면 철도 녹일 정도 로 센 빛이 투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천체망원경으로 주간에 태양을 볼 때 자칫 화상을 입거나 실명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조 심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관람객들에게 우주·천문관측에 관해 자세 히 설명해주던 그는 “우주 천체 과학자가 되 기 위해서는 취미로 별을 관측해보는 것이 대 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1987 년부터 별을 관측해 보기 시작하면서 직접 천체망원경을 만들고 싶어졌다”며 스스로 독 학하면서 천체망원경 제작자의 길을 걸어왔 다고 한다. 대구가 고향인 그는 “1999년 12월 대구를 떠난 이후 별 보는 일만 해 왔다”며 지구과학 교육과에 진학한 후 광학(렌즈)과로 과를 옮 겨 천체과학을 공부했다. 천체망원경을 제작 하기 위해서는 기하광학과로 진학해야 하지 만 국내에는 해당학과가 없기에 스스로 독학 했다는 그는 그동안 천체망원경 제작 및 수 리 기사로 일해오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 이 끊기면서 지난 2월부터 영천으로 내려와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일하게 됐다. 노무현 정권때 수립된 예산으로 시·도별로 한두곳씩 있는 과학 고교와 대학교, 과학교육관과 천문 대 등 전국 30여곳의 천체망원경 수리·납품 업을 할 수 있었지만 최근 예산 삭감으로 일 자리가 끊겼다고 한다. “천체망원경은 1900년대까지 굴절망원경 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굴절망원경은 자기 무 게 를 버 틸 수 있는 한계 가 렌즈 지름 100mm였습니 다. 이후 등장 한 것이 반사 망원경입니다. 천문과학관의 800m m 망원 경도 반사망원 경입니다. 굴절 망원경, 반사망원경, 반사굴절 망원경 등 망원 경 종류도 다양합니다. 천체망원경은 디자인 보다 성능을 중시하기에 보다 더 잘 보이도록 하는데 치중하기에 길쭉한 형태가 많습니다. 망원경 여기저기 들쭉날쭉한 부분들이 모두 관측에 유용한 것들입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굴절망원경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보 기에 최적화된 굴절용 망원경을 연구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천체망원경에 관한 그의 설명은 끝이 없다. 별 관측에만 주력해온 그는 집도 절도 없이 캠핑카에 의지해 전국 높은 산에 있는 천문 대를 돌아 다녔다. 산간에서 주로 야간에 별 을 관측하기에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는 것 을 조심해야 하고 야생동물을 만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 보현산천문대만 하더라도 영하 10도나 15도 이하로 쉽게 내려가기에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것. 한때 천체망원경을 50대나 보유했던 그도 결혼할 무렵 20대의 망원경을 내다 판 돈으 로 서울 잠실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천체 망원경은 대부분 중고품을 구입한다” 며 지금은 이 분야의 최고 선진국인 독일에서 천체망원경을 제작하지 않기에 1800년대에 제 작된 망원경이 아직도 연구자들간에 거래된다. 1800년대 당시 광학기술에 있어서 세계최고 수준이었던 독일에서 제작된 망원경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당시 기술자 들이 천체망원경을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 들었다는 것도 새로웠다. 지난 2월 보현산 천 문대근무를 위해 영천 화북면으로 내려온 그 는 태어난지 7개월된 딸을 둔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