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는 곳이 바로 사람이 살기좋은 최적지입니다”청통면 신원리에서 양봉을 하는 귀농 3년차 장학수 씨(61)는 아인스타인도 “벌이 사라지면 3년 내로 인간들도 모두 전멸한다”고 말할 정도로 자연환경의 건겅유뮤에 민감한 것이 벌이라고 강조한다. 벌이 죽으면 식물 번식이 어렵고, 식물이 수정되지 않아 번식하지 않으면 덩달아 동물들도 살수 없게 됨으로써 사람들도 생존하기 어렵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양봉을 시작한 장씨는 인근 복숭아밭 주인으로부터 복숭아재배를 위해 매년 인공수정을 해왔는데 벌이 들어오고부터 인공수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을 뿐아니라 결실이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연친화적인 양봉의 장점을 역설했다. 과실나무의 인공수정법이 개발된 일본에서 조차 인공수정 대신 벌을 통한 자연수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최근 꿀벌의 애벌레 먹이인 화분(꽃가루)이 TV방영을 통해 천연 저밀당 비타민이라고 알려지면서 화분은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추석 선물용으로 미리 주문받은 물량을 확보하느라 애먹을 정도라고 한다. 태아에게는 필수 영양분으로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꽃가루는 모두 소진됐다.벌에 쏘인 봉침효과로 건강찾아대구에서 장사를 하다 실패해 마음수양차 찾았던 청통면 신원리에서 우연히 양봉을 시작한 그는 2014년 6월 집이 딸린 480여평의 대지를 구입, 귀농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먹을 것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늘어나게 돼 본격적으로 양봉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 3월 친구와 함께 벌통 2통을 구입하면서 시작된 양봉은 그해 가을 27통으로 꿀을 뜨기 시작해 올해 72통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꿀벌만큼 부지런한 동물은 없을 것”이라는 그는 “봉독부터 로얄제리, 밀랍, 화분 등 꿀벌과 관련된 모든 것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며 “특히 벌을 기르면서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자랑한다. “초창기 꿀벌을 관리하면서 벌에 쏘인 것이 지금은 면역도 생겼다. 꿀벌 키우는 1년6개월동안 병원에 가 본적이 없다. 양봉하는 동료들로부터 봉침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양봉에 관해 어깨너머로 배워왔다는 그는 아직 공부하는 단계지만 “직접 꿀벌을 길러보는 것이 가장 큰 공부인 것 같다”며 보통 20~30통의 벌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조금씩 양을 늘려나가고 있다.양봉전문가 멘토의 근면성지난 4월부터는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주선으로 11년차 양봉전문가인 화산면의 서동렬 씨(70)를 멘토로 삼아 가르침을 받고 있다는 그는 “2시간 거리의 봉장까지 오가며 매일 꿀벌을 관리하는 스승님의 근면성이야말로 가장 큰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양봉에 있어서 아카시아꽃이 피는 5월초부터 한달여 동안의 꿀뜨는 시기 즉 체밀기가 가장 바쁘다. 대구 집에서 나이드신 장인을 모시고 사는 부인이 이때 만큼은 적극 도와주고 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유채꽃이 피는 제주도부터 남부지방을 거쳐 멀리 휴전선까지 체밀하러 가는 양봉인들이 행렬을 이룬다. 차로 이동하는 체밀행렬은 주로 밤시간에 이뤄진다. 꿀을 채집하러 나갔던 벌들이 어두워져야 모두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영천은 밀원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라 양봉에 적합하다. 올 봄에도 화산 신녕천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양봉업자들의 벌통만 6천여개에 이르는 등 전쟁터를 방불하게 했다.농약을 살포하는 과수원이 많은 신원리를 떠나서 조만간 군위 고로면 고지대로 옮겨 본격적인 양봉사업을 펼칠 계획임을 내비친 그는 “영천시 귀농자금을 지원받아서 2200평 규모의 터전을 마련했다”며 “300통으로 늘릴 계획인 내년에는 무척 바빠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꿀이 생산되기 무섭게 소진되기에 양봉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는 그는 군위로 가면 본격적으로 꿀사냥을 다닐 계획이다. 장차 500~600통 규모를 유지할 생각이라는 그는 “이 정도면 노후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소자본으로 시작가능한 양봉“양봉을 원하는 귀농희망자는 초기부터 너무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경험자에게 배우면서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그는 “부지런하기만 하면 양봉사업으로 농촌정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하루 5시간 정도만 꿀벌관리에 힘쓰면 된다는 것. 그 외 시간에는 텃밭가꾸기 등 다른 작목까지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도 보탠다. 양봉은 벌들이 죽거나 도망 가지 않도록 잘 살리는 것이 기본이다. 통고르기 작업을 비롯 병충해 유무를 확인하고, 분가하는 것을 막아주는 등 꿀벌을 관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전염병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된다고 한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전염병에 걸리면 속수무책이기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무엇보다 “성공적인 농촌생활 정착을 위해서는 농업기술센터의 귀농귀촌교육을 꼭 받으라”고 권하는 그는 자신도 귀농인 대상의 정보화교육, 홈페이지 관리 교육, 온라인 판매교육을 반드시 수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양봉이란?양봉이란 꿀벌의 생태와 습성을 활용하여 사양관리, 번식과 생산, 생산물의 유통, 질병과 해적의 구제대책, 양봉기구의 개량, 밀원식물의 조성과 활용 등 합리적인 양봉경영으로 영양가 높은 고급건강식품을 생산공급함으로써 소득을 꾀하는 경제활동이다. 근대 양봉산업은 생산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수요가 급증하여 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농작물의 화분매개로 결실을 좋게 하여 세계각국에서 주요 농업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 식품업, 제과, 의약품, 화장품업계 등에서 봉산물의 수요가 급증하여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수요에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며 벌꿀이외에 화분 로얄제리 웅봉저 등이 건강식품으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66.4%가 임야이며 기후 풍토면에서 양봉산업이 더 없이 발전하기에 알맞은 지역으로 밀원의 증식 품종개량 관리기술의 향상과 생산물의 다양화로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간지의 농가부업으로 권장해 볼 만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