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나 유명한 명인들을 제쳐두고 생각지도 못한 큰상을 받게돼 아직도 어리둥절한 기분입니다.” 최근 서울 예총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명인 인증전&특별초대전’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짚풀공예가 양정자 명인(73·한국예술명인아카데미 원장)은 35년간의 외길인생을 걸어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특히 이번 우수작품상 수상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짚풀공예 작품이 서울의 예술가들이 알아주고 인정해 줬다는 사실에 용기가 더욱 생겨난다고 말했다.한국예총 명인들 가운데 대학교수 등 33명이 각 3점씩 출품해 참여한 이번 초대전은 전국에서 명인들이 참여하는 규모가 큰 초대전인 만큼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영천시 조교동 장천마을에서 짚공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양정자 짚풀공예 명인은 35년 가까운세월 동안 짚풀 공예의 전통 명맥을 이어온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그녀는 지역에 잊혀져가는 짚풀공예 전통 방식을 전수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2013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수여하는 명인에 선정된 그녀는 각시탈, 초랭이 등 짚으로 만든 각종 탈과 장승 작품은 물론 멍석, 망태, 짚신 등 가장 토속적인 짚과 풀을 이용해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생활용품을 출품하면서 짚풀공예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조상들의 삶의 길흉속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짚풀공예가 전통의 명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갔으면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멍석, 망태, 짚신 등 가장 토속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밝힌 그녀는 “짚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일상 깊숙이 녹아있는 짚 문화를 예술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전통방식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양 명인은 한국짚풀공예대전, 농촌진흥청 짚풀공예전 등 각종 공예대전과 다양한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또, 짚풀공예 개인전과 서울엑스코, 대구컨벤션센터, 러시아 전통공예전시회, 유럽 전시회 등 다양한 합동 전시를 통해 짚풀공예의 우수성을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