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귀농하실 분들은 한두 가지 주력 작목을 선택해서 집중 재배해야 합니다” 청통면 삼부삼거 인 근에서 양파, 마늘을 재배하는 송영규 씨(56)는 “2012년 귀농직후 포도, 콩, 깨, 고추, 자두, 인정쑥 등 여러 작목을 재배하다 실패를 거듭했다”며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후배 귀농들은 주력 작목을 선택해서 집중재배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귀농 4년차인 그는 “귀농 초창기 3년동안 고생 많이 했습니다. 농사 정보도 모르면서 겁도 없이 농사에 뛰어든 댓가를 치렀다”며 “지난해부터 지역 주요농산물인 양파와 마늘재배로 작목변경을 시도한 결과, 올해부터 적자를 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귀농 4년차인 올해부터 ‘흑자’지난 10일 마늘재배를 앞두고 뙤약볕 속에서 트랙터로 밭을 일구는 그를 찾았다. 트랙터작업중인 바로 옆 밭은 양파모종을 앞두고 토양살충을 위해 비닐을 덮어씌워둔 상태였다. “8월 16일과 31일, 9월 5·6일 세 차례에 걸쳐 양파씨 파종을 계획하고 있다”는 그는 이 날짜로 농기계임대사업소에다 모종기계 임대예약을 해놓았다고 밝혔다. 트랙터도 9월 11일과 20일 임대 예약을 해놓은상태다. 현재 양파와 마늘 13,200㎡(4천평) 외에 인정쑥을 재배하면서 소 5마리, 개 6마리, 닭 20여마리를 키우는 그는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게 됐지만 아직까지 1억 2천여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형편이다. 귀농 첫해 3,300㎡(1천평)로 시작, 해마다 3,300㎡(1천평)씩 경작면적을 늘여온 마늘농사는 내년에는 16,500㎡(5천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산이 고향인 그는 대구에서 건축현장 소장으로 일하다 건설사 부도로 귀농한 경우다. 대구 율하지구 대동아파트 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다 회사 부도로 막막해져 있을 때인 2011년경 친지들의 권유로 외가가 있는 청통면으로 귀농한 것. 경산에서 출퇴근하며 6600㎡(2천평) 포도밭을 일구던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는 형태였다. 외가 있는 청통으로 귀농그가 영천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외가가 청통이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건설 일을 하면서도 30대 후반쯤에는 모친의 고향에서 복숭아밭을 일구던 부친을 돕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드나들었던 마을이라 이장님과 친지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그는 농사에 관해 완전 초보였지만 그 당시 포도값이 하락하던 시기라 우선 포도밭을 마늘밭으로 전환했다. 포도농사는 또 일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1년동안 3,300㎡(1천평) 밭에다 마늘재배부터 시작했다. 농기구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시작한 농사일이라 쉽지 않았다. 귀농 초기 콩 6,600㎡(2천평), 자두 3,300㎡(1천평), 깨 1,980㎡(6백평) , 고추 6천 포기(3,300㎡, 1천평)를 재배하기 시작했으나 수확기를 놓쳐버리는 등 농사를 모르는 상태라 모두 실패했다. 여기에다 소와 닭을 50마리씩이나 키우고 새끼분양을 위한 수십마리의 염소사육도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량 수매로 판로걱정 없는 마늘농사재작년이 가장 어려웠다. 대출금으로 시작한 콩과 고추 재배 실패로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새끼분양을 위해 수십마리 기르던 염소도 새끼출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제값도 받지 못한채 팔아치우는 아픔을 겪었다. 이때부터 마을에서 집중재배하는 마늘 양파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역농협의 마늘작목반에 가입하는 등 마늘과 양파재배에만 주력했다. 기계도 직접 구입하기보다 임대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마늘농사도 재배 초기 뿌리가 썩는 고질병 등으로 애를 먹었다. 1년여 동안 고생한 후에야 귀농신고를 함으로써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토양살충제와 영양제, 미생물퇴비를 뿌려주는 등 농사기술을 하나씩 깨쳐 나온 결과 이제는 흑자로 돌아섰다. 농업기술센터의 농업관련 교육도 받으면서 농자금 대출을 받아 땅을 빌려 농사짓고 있다. 농기계 임대 혜택도 보기 시작했다. “주변 지인들과 마을 작목반의 자문도 받아 이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그는 “마늘농사는 면단위 파견교육도 이뤄지고 있으며 농협에서 전량 수매하기에 판로걱정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시련 극복 귀농이후 엄청난 시련을 겪은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 명예퇴직한 이들은 퇴직금이라도 있지만 회사부도로 무일푼이었던 그는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잠을 청하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분주한 농사일로 하루를 보냈다. 농삿일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새벽을 깨우는 닭울음소리에 일어나 일터로 나간다. 특히 한여름 농촌 일거리의 대부분은 새벽부터 아침 시간에 거의 다 이뤄지기 때문이다. 염소와 소, 닭, 개 등 짐승을 키우는 이유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위해서다. 끼니때마다 사료를 챙겨줘야하기에 외출했다가도 꼭 집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짐승들로부터 부족한 퇴비를 보충할 수 있어 농작물 재배에도 보탬이 된다, “자연순리대로 살아야 한다”가축들은 배가 고프거나 아프면 울거나 신호를 보내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농작물은 매일 살펴봐야 한다. “귀농 4년, 아니 5년차가 되면서 말을 하지 않아도 농작물이 배가 고프다든지, 목마르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무엇보다 자연순리 대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귀농희망자들에게 “농사 일은 꾸준히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큰 공부가 된다”는 그는 “귀농후 4~5년 동안은 고생할 각오를 단단히 하고 힘든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견뎌내기만 하면 농촌정착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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