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을 겸비한 표고버섯 체험농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소비자들에게 버섯재배 현장을 보여주면서 버섯요리 시연으로 버섯요리의 참맛을 체험케함으로서 직접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 꿈입니다.”신녕면 화남리 집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화산면 대안리를 오가며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 3년차 한석희(49)씨는 “한묶음 7개들이 소포장을 위해서 가볍고 작은 크기의 표고버섯을 원하는 유통상인들의 요구에 맞추느라 소비자들에게 묵직하고 싱싱한 표고버섯의 참맛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상인들만 배불리는 유통관행 마트에 납품하기 쉽도록 물기를 없앨 것을 원하는 유통상인들만 배불리는 현행 표고버섯 유통관행의 개선을 원하는 그는 “대구에 있을 때 소포장된것만 맛보다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맛본 표고버섯 맛은 천양지차”라며 신선한 버섯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맛보이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할 각오“라고 말했다.“농협 공판장을 통할때보다 일손이 더 가지만 가격을 더 받을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소출의 90%를 개별판매 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미 600개의 물량을 확보한 추석선물 포장발송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2014년 5월 동갑내기 부인 박신영씨와 함께 신녕면 화남리로 귀농한 그는 대구 효성건설을 퇴직하고 3년여 사업을 벌이다 불경기로 귀농을 결행했다.도시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자체가 싫어졌다는 그는 시골가서 조용히 살고 싶어 상주와 성주 등 대구 인근 여러 지역을 찾아다녔다. 30~40대 젊은 귀농인들 20여호 대부분 포도농사를 짓던 상주 모동마을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땅을 구입하지 못해 포기했다. 성주도 참외로 유명한 지역이라 역시 땅값이 비싸기에 포기했다.영천시 귀농연합회 초대를 받아 동네아줌마를 사귀게 된 것이 영천으로 귀농하게된 동 기다. 마 늘주산지인지도 모르고 신녕면 화남리로 귀농한 그는 당초 세웠던 농지구입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지를 구입하지 못하고 231㎡ 대지에 99㎡ 집부터 짓는 것으로 농촌생활을 시작했다.빌린 땅에 고추, 콩, 옥수수 재배시작6780㎡의 땅을 빌려 농사를 시작하던 귀농 첫해는 마늘값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고추.콩.옥수수 재배로는 원하는 소출을 올릴 수 없었다. 옥수수 재배로만 70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대학생 자녀 두명을 공부시켜야 되는데 임대한 밭농사로는 미래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다시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심하던 차에 지난해 5월부터 6개월동안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주선으로 표고버섯 재배 10년차 베테랑 대창 보림농원 하태현씨와 멘토-멘티를 맺고 표고버섯 재배에 나섰다. 귀농첫해의 시행착오 끝에 귀농 3년차인 올해부터 신녕면과 경계지점인 화산면 대안리에 3,630㎡(1100평) 태양광발전시설 4개동에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태양광시설 자체가 버섯재배사로 허가나 있는 시설이라 임대라기 보다 관리해주는 격이다.멘토-멘티교육을 마친 지난해 10월 배양장부터 만들고 12월부터 배양을 시작했다는 그는 “버섯재배는 3월부터 10월까지 바쁘다.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빨리 자라기에 새벽에도 따줘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며 “4개동 버섯재배도 시차를 두고 재배한다. 부부일손을 감안해서 파종시기를 간격을 둠으로서 자라는 속도를 다르게 하고 있다”고 한다.“무엇보다 버섯재배는 물이 중요하기에 700만원을 들여 관정시설을 설치했다”는 그는 “버섯재배는 시설비가 많이 들어간다. 건축회사 출신으로 직접 시설을 건립했지만 일반 사람들의 경우 훨씬 더 많은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동화 불가능한 버섯재배 “표고버섯 재배는 배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이기에 자동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그는 “눈으로 보고 물을 줘야할 때 물주기를 제대로 해야하는 등 하루에도 수없이 재배동을 오가며 뒤집어 줄 것은 뒤집어 주고, 바로 세월줄 것은 바로 세워 줘야하는 작업의 반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만2백개 배지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부부가 함께 재배가능한 배지갯수는 3만5천개까지 가능하다”며 앞으로 버섯재배동을 더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중요한 버섯재배를 위해 지난해 최고기온을 기록한 신녕지역보다는 연평균기온이 조금 낮은 곳으로 옮겨갈 계획이다.“버섯농사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하는 그는 표고버섯 재배로 떼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일할꺼리가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버섯재배에 전념할 생각이다. 좋은 자연환경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는 것이 농촌생활의 장점이라는 것.신녕면 화남리 집에서 10분 거리를 오가며 버섯을 재배하는 자체가 쉽지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그는 당분간 난방시설이 필요한 겨울재배는 포기했다. 농사 지을 논밭이나 버섯재배장은 바로 집앞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는 그는 귀농희망자들에게 “밭까지 차량통행이 가능한 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차량통행이 어려우면 농사짓기가 정말 어렵다”며 가능한 젊은 나이에 귀농할 것을 권했다.귀농적지 영천, 비싼 땅값 안타까워 귀농후 농민들로부터 “농사지을 땅은3.3㎡(평)당 8만원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영천은 대구와 가까워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퇴직자들이 많이 귀농하는 곳이지만 요즘은 땅값이 비싸기에 귀농후보지로 망설여지는 곳이 됐다”며 안타가워 했다.“저는 실패한 귀농인입니다. 집부터 짓고 농촌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귀농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귀농지 선택과 작목 선택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여운을 남긴 그는 “비록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표고버섯으로 작목변경을 할 수 있었기에 그래도 제 자신은 운이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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