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이수명>빛이 옷을 입는다.트럼펫 속에서 벌레가 울고 있다.벌레는 아주 조금씩트럼펫을 먹는다.트럼펫이 먹히는 동안나는 빨간 손으로 트럼펫을 연주한다.빛이 옷을 입는다.빛이 벌레의 옷을 입는다.허공에서 거대한 벌레가 숨죽여 울고 있다.나는 한 마리 벌레 속으로 사라진트럼펫을 연주한다.나의 손은 빨갛다.※ 시 감상제 몸 속에 벌레를 기르는, 벌레에게 먹히는, 벌레 속으로 사라지는 내 빨간 손이 연주하는 「트럼펫」은 환각의 세계이다. “도달할 수 없는 것에 도달하고자 할 때 환각을 본다. 환각은 무리하게, 아름다움을 팽창시킨다. 이 팽창된 세계 속에서는 매순간이 도달된 순간이다. 환각은 열쇠를 가지고 있다. 시를 읽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열쇠로 여기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 열쇠에 맞게 환각은 이동한다.”라고 시인은 쓰고 있다. 시인의 내면이 빚은 환각 속의 빨간 손, 그 손의 주인은 아마도 심각한 개구쟁이 일듯하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18:58:02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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