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금호읍 오계공단 2지구앞 배수로에 거품섞인 물이 흘러 인근 주민들이 폐기물 방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3일 이곳을 지나던 한 주민이 배수로에서 흘러나오는 거품을 발견하고 행정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원인 파악을 요구했다.이곳은 오계공단 1지구에서 흘러내려오는 배수관이 끝나는 곳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거품이 산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심한 가스냄새를 풍겨 코와 목, 눈이 따가울 정도의 악취를 풍겼다.배수로를 타고 금호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강물을 오염시키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주민들은 “평소에도 배수로에는 빨간색의 물이 흘러 내려오고 항상 배수로 가장자리에는 붉게 물들어 있었으며 심한 악취도 풍겼다”며 “화학 폐기물일 가능성이 큰 것 같은데 이번 폭우로 그것이 바닥에서부터 드러난 것 같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또 “이런 물이 강물로 흘러들어가면 모두 식수로 사용되는 것인데 큰 일”이라며 “빨리 원인을 파악해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이곳은 1년전 오계공단의 한 실리콘 제품 세정공장에서 불산·질산혼합물 누출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여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주민들은 “평소에도 화학물질로 보이는 폐수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생겨 주민들이 더놀랐다”며 “생활이 불편한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는데 이번 기회에 행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거품은 세제 제조업체에서 수거한 세제통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세제 거품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은 배수로 수질 성분분석을 의뢰하고 이 업체에 대한 폐수 누출과 관련한 불법 영업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다.한편 영천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연일 내린 비로 15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