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산이 높다고 하나 오르면 다미치고, 물이 지극히 맑다고 하지만 격동을 시키면 흐려지는 법이다.’ 이 글은 노수선생이 외손인 최동보(崔東寶)에게 훈계로 내린 잠(箴)에서 학문에 계속 전념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마음을 맑게 가지도록 수양하는 것이 좋다는 깨우침의 말씀이다. 노수((盧遂1506~1584)선생의 자는 여성(汝成) 호는 소암(小庵) 관향은 광주(光州)로 조부는 영천 입향조인 통훈대부 용양위 사직 노탁(盧琢)이며 아버지는 충순위 노응세(盧應世)로 금호읍 강정리(江亭里)에서 태어났다. 호남형에 기풍이 있었으며 독실한 학문을 몸소 실천하였다.학문이 벼슬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의 도리를 닦는데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학문을 강마하면서 후학을 가르치는 일과 영천 유림의풍교(風敎)를 진흥시키는 일로 평생을 사셨다. 일찌기 청도의 삼족당 김대유(金大有)선생과 퇴계 이황(李滉)선생에게 학문을 사사받았다. 김대유 선생의 명으로 ‘삼족당’이라는 선생의 정자의 기문 「三足堂記文」을 지어서 당시 명문장가로 이름을 떨쳤다. 선생과 도의(道義)로 맺어진 퇴계선생의 문인인 김응생, 정윤량과 함께 1550년 자양면 노항동에 자를 털어 자양서당을 세워서 후학을 가르쳤으며, 1552년(명종7년) 46세로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며, 이들과 뜻을 같이하여 임고면 고천동 부래산 밑에 임고서원을 창건하고 포은 정몽주선생의 도학과 충절과 효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향사를 지내기로 하고 퇴계선생께 글을 청하여 위패를 봉안하고 서울에 올라가 서적을 구하여 비치하려고 하였는데, 퇴계선생이 그 뜻을 가상히 여겨 임금으로부터 받은 내서성리군서 (內賜性理群書)한질을 주시면서 권면(券面)에 퇴계선생이 손수 “아!서원을 위하여 내가 간직하고 있던 책을 바치는 것은 하나는 선현(先賢)을 위함이요, 하나는 후학을 위하는 것이니 어찌 남에게 줬다고 말하리오!” 란 발문을 써서 주었는데, 준공한 임고서원에 봉장되어 현재에도 임고서원에 소장되어있다.명종15년(1560) 2월에는 당시 영천 군수 심의검이 풍물 거문고를 만들기 위하여 향교 뜰앞에 심어진 오랜 오동나무를 베어 넘어지는 바람에 위험에 쳐하여 유생들이 다른 오동나무를 그 자리에 옮겨 심고는 묘당에 제사지내며 이르기를 ‘슬프다 공자님이시어! 어찌 오늘날에 또다시 벌수(伐樹)함을 당하실줄 알았겠습니까?’ 라하며 통곡을 하니, 군수가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 감사에게 허위로 ‘유생들이 관청에 몰려와서 사장을 축출했다.’ 고 보고 함으로써 전가사변 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대사헌 송 기수가 경연자리에 서 임금께 세 번이나 진상을 밝혀서 화를 면하였다 한다.군수 심의검은 오동나무 10그루를 베어 파직당했다. 노수선생은 뜻이 높고 행실이 깨끗하여 신망이 당세에 두터우며 선을 즐기고 선비들을 아끼셨다 한다. 노년에 대창면 창수(蒼水=현대창천)개울 건너 편으로 청석바위 벼랑이 보이는 창수촌으로 개울 건너편쪽 청석바위벼랑이 ‘독두(獨斗)바위’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 강정리 앞 독두암 위에 강정(江亭)을 짓고 학문을 강구(講究)하고 후진을 지도하면서 여생을 보내셨다. 그리고 마을에서 계조항을 닦고 스승인 퇴계 이황 선생의 예안마을의 향약을 본따서 모사동향약을 만들어 임천을 한가로이 즐기다가 1584년 9월 19일에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저서로는《 경신잠 敬身箴》·《 삼성잠三省箴》 등이 있고, 석판본인 2권 1책의 『소암유고(小庵遺稿)』가 전하여 온다. 세월의 흘러 모사동향약이 흐지부지되자 소암 노수선생이 스승인 퇴계이황 선생의 예안(禮安)향약을 본 따서 만든 모사동(현 대창면 일대) 향약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차차 흐지부지 되자 후손인 동곡 노이옥이 이것을 개탄하고 모사동 향약과 대동소이하였지만 동민들과 더불어 새로운 각오로 예속의 부흥을 굳게 다짐하여 고향인 직천과 이웃 네 마을을 합하여 본촌향약을 1791년 2월에 만들었다. 노씨 후손들이 폐허가 된 강정을 못잊어 1940년에 대창면 직천동 나현의 서쪽 기슭 아름다운 맑은물 불암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중건하여 그의 학덕을 추모하는 곳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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