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주력산업이 없는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발견력, 생산력, 브랜드 디자인력, 식문화력, 환경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지난 호에서는 발견력, 즉 지역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찾아내는 힘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이번 호에서는 철저히 비전을 가지고 농축산물이나 가공품, 토산품, 향토음식 등을 개발하기 위한 생산력에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 발전의 중심 테마-음식과 농업현재 일본의 지역 발전을 좌우하는 키워드는 음식과 농업이다. 그 배경에는 첫째, 식량 자급률의 저하, 둘째, 식자재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대한 관심, 셋째, 향토음식에 대한 재인식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 생각한다. 도농복합도시를 천명한 영천으로서도 음식과 농업에 관련하여 영천의 매력을 발굴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천의 상품(향토음식, 농작물, 농작물 가공품, 특산품)을 특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향토음식이나 농작물 관련 가공품, 특산품을 특화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수 없는 차별성, 안전성, 다양성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면 일차적으로 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이 영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장려를 해야한다. 일례를 들면 영천의 대중 음 식점들은 영천에서 계절별로생산된 다양한 식자재로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산 식자재나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을 마치 영천의 향토음식인양 떠들어서는 안 된다. 이는 비단 대중음식점에만 국한된 것은아니다. 지역 농 산물의 우선적 소비라는 토대가 갖춰지게 되면 영천의 상품이 특화될 가능성은 분명히 증대된다. ▶소비자(관광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항시 지적되는 것이지만 영천에서 판매되는 토산품이나 향토음식 등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필자가 경주의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어 나름 큼직한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보았더니 전주비빔밥이 있었다. 경주에서 경주비빔밥이 아닌 전주비빔밥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경주에서 경주비빔밥을 개발해보고자 노력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 서글펐다. 영천만의 독특한 토산품이나 향토음식을 원하는 소비자(관광객)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영천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우선 영천의 시정 관계자들은 영천에서 판매되는 향토음식이나 토산품, 농산품, 농작물 가공품 등이 지니는 독특함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중음식점에서 취급하는 식자재가 영천에서 생산된 농산물인지, 수입 농산물인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는 대중음식점이 있다면 영천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취급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또한 해당 식자재가 몸에 유해한 화학제품이나 방부제에 장기간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요리에 사용된 조미료 등이 전국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만약 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작물로 간장, 된장, 청국장 등을 제조하는 사람이 영천에 살고 있다면 이는 영천으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강점을 지니기 위해서는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강점을 지니기 위해서는 먼저 농가에서 퇴비나 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정 관계자들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사료 공장을 세우거나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려 농가에서 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아니면 지역 농협 단위로 저렴하게 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간이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해나갈 필요가 있다.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해 농축산물이 생산되면 영천의 농축산물이 강점을 지니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부분이 선명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영천의 농축산품의 차별화는요원해지며 종국에 가서는 영천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축산물이 공업제품화가 되어 버릴 염려가 있다. ▶영천이라는 매력적인 수채화가 그려지기 위해서는 우선 영천의 유명 사찰 등을 비롯한 기존 관광지 주변에 천편일률적으로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다면 당장 철거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가게나 체인점 등이 좋은 길목에 들어서 영업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유명 사찰 주변의 건물이나 바닥이 콘크리트 일색으로 주변의 풍경을 훼손하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 역사적인 건물은 복원되어야 한다.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고 실행해나가면 영천의 매력을 담은 수채화가 완성되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영천의 매력적인 수채화를 그리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결국 영천이 안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고, 머지않아 영천의 매력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은 날이 올지도 모른다. 참고문헌가나마루 히로미(金丸弘美, 2013) 田力, NHK出版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1:17:05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