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한약재 유통도시인 영천은 한방산업의 메카요 한방특구도시다. 본 보는 영천시가 대표 한방도시로서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원하며 지역 한방관련 업체들을 소개한다.“영천에서 생산되는 지역농산물을 더 많이 매입해서, 그것을 원료로해서 만든 제품들을 더 많이, 더 널리 유통시키는 것이 영천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올해 50~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두손애약초’ 허준오 대표(41). 토박이 영천출신 청년 기업인 허 대표는 22명 전직원이 영천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 영천인구늘리기에도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내가족 건강챙기듯 제품 생산
지난 7일 영천시 오미동 소재 회사를 찾아간 기자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두 손에 정성을 담아 준비했습니다’라는 회사 슬로건이 적힌 명함을 내민 그는 “내 가족의 건강을 챙기듯 여러 가지 약초제품에 정성을 담는 기업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허 대표는 10여년의 한약재도매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식품사업에 뛰어든 한약재 전문가이다.영천 전통의 한방을 접목한 한방한약 소재 제제 200가지를 개발해서 300개 이상의 한약제 제품을 만들어 온라인상으로 전국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다. 매출실적으로 동종업계 전국 상위권이다.교촌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그는 영화초등학교(23회)를 졸업한 후 영동중·고교를 거쳐 군대를 다녀온 직후인 1998년 한약재시장에 뛰어들었다.한약재의 본고장인 영천에서 한약도매업에 발을 내디딘 그는 향부터 효능까지 모두 제각각인 한약재의 매력에 푹빠져들었다. 400종이 넘는 한약재에 대한 각각의 특성, 효능, 쓰임에 대한 공부에 몰두하며 한약재시장에서 신뢰와 명성을 쌓아나갔다.
온라인시장으로 눈돌려
‘대박’ 2007년 독립해 ‘대산물산’을 창업했지만 관행화된 외상거래라는 장벽과더불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2011년 좁아지는 한약재시장 대신 식품사업으로 전환, 홍삼밥을 시작으로 백수오, 삼봉초, 산수유, 오미자, 어성초 등 한약재 100%를 과립형태로 만든 가공식품의 반응이 좋았다.그러나 판매가 미미한 편이라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에도 모자랄 정도였다. 이같은 초창기 시행착오 끝에 그가 온라인시장쪽으로 눈을 돌리자 반응이 뜨거웠다. 2013년 자체 온라인쇼핑몰(www.handsherb.co.kr)을 오픈하면서 대박을 터트리게 됐다.이듬해인 2014년 두손애약초쇼핑몰은 백수오, 인진쑥, 삼백초 등의 ‘100%가득 한방과립 11종, 환 64종, 건약초96종, 약초버섯 8종, 약초분말 27종 등 다양한 한방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면서, 매월 30만명이 방문하는 인기 한방식품 쇼핑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때 전체매출액 10억여원 중 80% 이상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였다.
한약재식품 연구개발에 매진
“회사일을 내일같이 챙기는 직원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회사. 올바른 한약재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이라는 그는 “대외적으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2011년 직원 1명과 함께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전직원 22명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그는 사업초기 같이 일하던 직원이 떠나가면 또다른 직원과 함께 새로운 제품생산에 매진해왔다. 현재 대구 한의대(2학년)에 다니고 있는 그는 보다 품질좋은 한약재 식품 개발을 위해 연구 노력하는데 열성을 쏟고 있다.“제 자신이 연잎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기에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는 그는 지역 농민들의 수익향상에도 일조하고 싶다며 최근 한약재판매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상황에서 눈앞의 이윤을 더 남기려고 속이고 파는 행위가 반복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스스로 변화해가려는 업계 자체의 자정의 움직임이 영천에서 일고 있다고 소개한다.“지난 9월 초 영천시 도동에 있는 20여개 한방한약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한방유통질서확립협의회가 발족됐다”고 소개하는 그는 “우리 스스로 올바른 한약재 유통을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라며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속여 팔지도 말고, 그런 업체들이 있으면 우리 스스로 질타하고 바르게 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그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같은 노력이 영천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돼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전국망 100호점’이 목표“올해안으로 660㎡의 시설을 증축하기 위해 이미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평탄작업을 마친 상태”라는 그는 “우리 회사가 가야할 길은 프랜차이즈 전국망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내후년까기 두손애약초 프랜차이즈인 ‘핸즈허브’(가칭) 100호점을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쳤다.“차근차근 가다보면 한 시대를 풍미하는 큰 한방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