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녕면의 주산물이고 소득이 좋다길래 마늘농사를 시작했습니다”30여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신녕면 원낙골 노모(92)가 계신 고향집으로 귀농한 권오위 씨(58).그는 직장에서 퇴직하고 곧 60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50여명의 고향마을 사람들 중에 막내 뻘이다. 이곳 고향에서 농업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신녕서부초등학교 출신으로 신녕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창원 세아특수강에 입사했다. 만만치 않은 인건비 마을의 주요작물이자 초보 귀농인으로서 가장 무난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작목이라 마늘농사를 택했다는 그는 귀농직후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귀농교육부터 열심히 받았다.농자재와 농기계를 구입하고 고추와 배추 등 채소류도 재배하면서 농사정보와 기술습득에 열정을 쏟았다.그는 올해는 시범적으로 4,297.5㎡(1천3백평)의 논과 밭에다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우선 661.1㎡(2백평) 텃밭에 먼저 마늘을 심었다. 올해 마늘값이 Kg당 8천원으로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비싼 마늘씨앗 가격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토로했다.배수가 잘되는 1,983.4㎡(6백평) 밭에는 마늘을 심었다. 하지만 물빠짐이 불량한 7백평 논에는 마늘을 심지 못했다는 그는 원래는 9월안으로 파종을 끝내야 하는데 날씨 관계로 늦어 졌다고 걱정했다.다른 작목에 비해 무난하다고 하지만 마늘농사에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가장 바쁜 시기인 파종기와 수확철에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에 용역회사를 통해 외국인들을 인부로 쓰고 있다. 파종기 비닐 멀칭작업때는 1인당 330.5㎡(100평)씩, 14명 정도의 인부가 필요했다. 마늘 수확철에도 인건비 걱정은 마찬가지다. 하루 인건비가 여자 8만원, 남자 12~13만원에다 중식과 참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마늘 농사의 또 다른 어려움은 다른 작목과 같이 불안정한 가격이 문제였다. 중국산 등 수입농산물 때문에 들쭉 날쭉하는 농산물 가격 때문에 농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마을 선배들 도움으로 농사지어 땅을 놀릴 수 없기에 심어놓은 농산물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천시 귀농연합회 신녕지회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그래도 마늘농사 베테랑들은 4~5월이 되면 작황을 예상하면서 농협수매가까지 알아 맞춘다”며 “마을 선배들의 조언은 필수”라고 말했다.알고보면 마늘농사도 일손이 많이 간다. “특히 수확철인 6월 초순부터 20일까지는 작업을 끝내야 장마철을 피할 수 있다”는 그는 “마늘을 심을때도 일일이 손으로 심어야 하고 수확할 때도 경운기로 갈아업는 식으로 수확해서는 안된다”며 “꼭지를 하나하나 잘라내고 환풍기가 설치된 곳간에서 말려줘야 썩지 않기 때문”이란다.병해충 방제에도 신경써야 한다. 봄에 3회 정도 농약을 살포해야 잎마름병, 뿌리썩는 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땅을 고른후 땅에다 제초제와 살충제도 살포해야 한다. “그래도 공기좋고 사람좋고 여유있는 삶이라 귀농생활에 만족한다”는 그는 “마늘 파종기와 수확철에 보름에서 20일 정도 바짝 바쁠뿐 여타 작목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라며 웃는다. “마늘을 심어 놓은 후에는 일일이 손을 봐줘야 하지만 비닐 속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덧붙인다.그는 내년에는 마늘 농사를 3천평으로 늘릴 계획이다.하지만 그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발품을 팔아서 귀농후보지 귀농 선배들이나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서 작목선택에서부터 다양한 농사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귀농 희망자는 이사비용이나 정착 자금 혜택 등 해당 지자체의 구체적인 귀농지원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귀농할 것 자신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연고있는 곳으로 귀농할 것”을 권유했다. “귀농이후의 삶은 제2의 인생이므로 현지 주민들과의 화합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본인만 잘하면 주민들과의 마찰은 피할 수 있다”는 그는 “요즘 버섯과 딸기의 수경재배도 인기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귀농하라”고 덧붙였다.“마늘농사는 11월부터 5월까지를 농한기로 본다”는 그는 “마늘을 심어 놓고 11월에는 부부가 함께 대마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직장생활을 할때보다 훨씬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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