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 환경이 열악한 지역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서로 소통하는 ‘교육 기부’를 한다는 말에 그들을 만나보았다.우리가 만난 학생들은 영천고등학교 자율 동아리 ‘사랑 두레’의 이유민(3학년) 회장과 김병목(3학년)·이석희(2학년) 학생. 농촌 협력 단위인 ‘두레’를 본떠 ‘촌락사회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자’의 의미를 담아 ‘사랑 두레’라는 동아리명을 정했다고 한다.첫 만남은 봉사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차서 그런지 얼굴에는 왠지 모를 자신감과 나 자신을 과시한다기 보다는 센터의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하는 마음이더 크게 보였다.-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이유민 회장: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윤성지역아동센터’에서 주기적으로 봉사를 해왔었는데 매번 교육측면에서 복지사님들의 일손도 부족하고 인적-물적 지원도 미미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 부터 나서서 교육봉사를 함께할 사람을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아무래도 스스로가 공부를 늦게 시작한 것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센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그래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한두명씩 친구를 모으는 과정에서 학교 손복권 선생님께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해보자고 제안하셔서 3학년 신학기때 만들었는데 한달만에 동아리 회원이 100명이 넘어서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어떤 방법으로 활동을 하는지?과외같이 1대1 멘토링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국영수사과 같은 교과 과목 위주로 시작했고 진행하다보니 개별적으로 멘토링 되어서 외부적으로 축구, 농구 등 야외활동도 병행하게 됐다.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야사·윤성·큰사랑 지역아동센터인데 가장 열악한 윤성지역아동센터에 많은 학생들이 배치되어 활동을 벌이고 그 다음은 큰사랑, 야사 순으로 진행된다. 앞으로 조금씩 더 늘려나갈계획이다.-봉사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이석희 학생:야사복지관에서 가르치는 애들을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마음에 남아 있다.김병목 학생:야사복지관에 멘토링을 하러 가서 영어 수업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중학생 한명이 종이사전을 들고 다니면서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찾길래, 그날 그 학생에게 도움을 주다 보니 그 모습을 보면서 영어를 늦게 시작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조언을 많이 해 주었다.-가장 힘든 것은?항상 힘들다. 2시간 정도 봉사한다 하더라도 나를 완전 내려놓고 해야한다. 두시간만해도 하루종일 진이빠진 적도 많았다. 학생들이 자기 공부할 것을 다 내려놓고 희생을 하면서 하는 것이다. 그게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힘으로 버틴다.이 동아리 만들 때 설립 제3목적이 손해봉사였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마찰이 생기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손해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거라고 얘기하고 손해봉사가 가장 아름답다고 위로.아이들을 보면서 느낀점?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보면서 사회가 공평하지 못하다 라는 것을 더 크게 느꼈다. 우리는 공부하고 싶으면 책을 살수 있는데, 거기는 공부하고 싶어도 책을 살 돈이 없다. 지원금이 너무 적다보니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비한 것처럼 보였다. 지원이 적어 교사수도 줄이고 많은 아이들을 몇몇되지 않는 교사들이 관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걸 보면서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사회가 평등하지 못하니까 우리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사랑 두레 활동이 지역사회에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가? 거창한 영향을 기대하고 시작한것은 아니지만 소외된 계층을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첫 발걸음이 되어 소박하지만 처음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적은 금액을 십시일반 기부도 하고 했었는데 학생의 신분으로 정기적으로 기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였다. 단지 우리 봉사활동을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봉사활동에 동참하도록 했으며 지역 사회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부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벌써 윤성지역아동센터에는 인근의 ‘착한 찜닭’ 집에서 매달 일정량의 찜닭을 지원하기도 한다.학생들도 이렇게 열심히 지역 사회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봉사에 대한 더 따뜻한 인식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있는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앞으로 동아리 활동 계획은?이석희 학생:아직 전체 일정이 확실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성실하게, 아이들과 교육기부를 하면서도 소통을 할 수 있는 동아리가 됐으면 좋겠다.이유민·김병목 학생:우리는 3학년 이라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졸업해서라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며 남아있는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해 주길 바란다.-‘사랑 두레’ 동아리?김경숙 지도교사(영어):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동아리가 교육기부라고 생각하는데 지난해 까지는 잘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결성된 ‘사랑 두레’는 학생들 스 스로 만든 자율 동아리여서 수업시간에 영향을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기특하게 생각한다. 처음 결성된 취지대로 학습지도 등 교육기부를 하고 있지만 시간일 지날수록 그 이상의 것을 하며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센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놀아주고, 고민도 나누는 등 훌륭한 취지로 시작한 자율동아리인 만큼 대학입시와 연관 짓기보다는 이 걸 바탕으로 남에게 베풀면서 사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곽명진 지도교사(영어):어느 정도 대학입시라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한 사랑 두레는 남다르다. 남을 위한 봉사로 시작해 오히려 자신들이 더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공부를 잘 하지는 않지만 공부 이외의 것으로 남을 도울 수도 있고 대학 스펙 쌓기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가 내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는 동아리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1·2학년은 지속적인 동아리활동으로 앞으로 영천고를 대표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기부 모금윤성 지역 아동센터농협 757-01-1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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