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영천 출신인 포은(圃隱)정몽주(鄭夢周, 1337~1392) 선생의 위상이 중국에서 드높다.중국인의 정신 사상 저변에는 유교 정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유교의 중요한 도덕 규범의 하나인 ‘충(忠)’을 중요시 하고 있다.중국에서의 ‘충신(忠臣)’은 국가가 어려울 때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노력한 사람을 지칭하고 크게 높이 평가한다. 그래서 ‘이 몸이 죽고 죽어’로 시작하는 단심가(丹心歌)로 유명한 고려말의 충신인 포은 선생의 위상이 중국서 드높은 것은 당연하다.필자는 중국 북경시에 있는 중국농업대학(구, 북경농대)에서 방문교수로 근무하면서 포은 선생의 명나라 사행길 현지 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후 중국에서의 포은 선생 흔적을 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면서 포은 위상에 놀랐다.중국에서 출판된 세계 제1의 대형인물사전인 중문판 ‘세계명인록’에 포은 선생은 고려 말의 충신으로서 학자와 시인, 정치가와 외교가로 기술되어 있다.중국 산동성 봉래시에 있는 등주박물관에는 포은 선생의 입상(立像)이 모셔져 있다. 중국 박물관 전시실에 포은 선생을 모시는 행사를 중국의 주요 신문 보도 및 CCTV를 통하여 전역에 방영될 정도로 큰 이슈로 다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요즘 중국서는 공자의 유학사상을 국가 체제유지의 이데올로기로 부활시키고 있다. 시장경제 발전과 자본주의 사상이 현재의 공산당 체제 속으로 유입되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붕괴되어 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사회주의를 대체할 통치이념으로 공자의 충효사상과 도덕정치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대학 도서관에서 확인된 공자에 대한 대부분 연구 자료에는 공자의 유학사상은 중국서 생겨났지만 포은 선생에 의하여 고려에서 성리학으로 정립되고 조선으로 이어지면서 꽃피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포은정몽주 선생을 동방이학의 시조(東方理學之宗祖)라고 칭하고 있다.그리고 고려에 충성을 다한 명신(名臣)이라고 하면서 ‘단심가’를 예로들면서 중국의 현대 교육 관련 서적등에 언급되고 있다.명나라 역사(明史)에 의하면, 명나라와 고려의 긴장상태를 뛰어난 외교술로 완화시킨 후 선린우호 관계를 형성 시킨 외교 정치가로 언급하고 있다. 또 중국 산동성 남단에 위치한 일조시의 대표 명산인 천태산과 아름다운 일조시 경치를 노래한 한시가 중국의 중요 고대시로 인정받아 문학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사행길에 일조시에 체류하면서 서원을 열어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배움의 길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아울러 고려에서 산동성 봉래(등주)를 배로 왕래하여 중국의 고대 바닷길(해로)을 개척하고 중국 차(茶)문화를 한국에 전수시킨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위와 같이 포은 선생은 중국의 고대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는 사실을 우리 영천인들은 인식해야 한다.특히, 요즘과 같이 한·중우호 관계가 복잡하게 되어있는 상황을 선린우호 관계로 전환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포은선생에 대한 중국의 평가를 크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임고서원은 조선 명종 8년 창건한 사액서원으로서 포은 선생의 출생지(영천시 임고면 우항리의 야트막한 부래산 자락) 인근 지역인 양항리에 위치하고 있다.현재 임고서원은 성역화사업이 완료되어 포은 선생의 업적과 충효 사상을 널리 고양시키는 교육의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향후 중국인들이 받들어 모실 수 있는 포은 정몽주 선생을 재조명할 수 있는 임고서원으로 자리 매김한다면 중화권의 관광객도 대거 몰려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영천시에서 경북대학교 초빙교수로파견 근무(2008. 8~2009. 12) 중에 중국 북경시에 있는 중국농업대학(구, 북경농대)에 방문교수(2009. 4~2009. 12)로 대학강의 및 연구활동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