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송아지를 정성껏 치료해서 살려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북안면 용계리에서 15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한동헌씨(55)는 “소사육에 있어서 송아지 폐사율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년전 처음 귀농했을 때의 송아지 폐사율이 40%에 달했지만 지금은 10%로 낮췄다”고 한다.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최소 1백만원이나 된다는 경제적인면도 있지만 한 생명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애통함이 더 컸었다”는 그는 3년전 부인(51)이 건천우체국앞에서 작은 정육점을 내면서 생산, 가공, 판매를 두루 실천하는 6차산업 축산농가가 됐다. 부인은 요양등급판정을 받은 연로하신 부친(94세)과 모친(88)을 돌보느라 본격적으로 정육점 일에 매달릴 수 없는 처지지만 고정고객에게 택배로 질좋은 한우를 배송하는 등 비록 규모가 큰편은 아니지만 남편의 축산업을 6차산업으로 완성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한우 2백마리중 비육우만 70마리2010년 5월 한우 53마리로 시작한 그의 귀농생활은 새벽 6시 기상과 동시에 소들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현재 대창면에 새로 마련한 농장의 50마리를 합쳐 2백마리로 불어난 한우를 돌보느라 보통 저녁 8시까지 농장을 둘러보지만 송아지를 낳는다든지 수정을 해야할 때는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2백마리중 비육우만 70마리 정도다.임신우는 항상 70~80마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귀농초기 1년 평균 50마리씩 송아지를 낳다가 지금은 80마리를 생산하고 있다. 고향인 양산에서 임대업을 하다 살던 집이 도시개발지역으로 편입되는 바람에 귀농하게 됐다는 그는 고향마을의 축산농장을 보고 자랐던 것이 축산업에 발을 내딛게 된 간접동기다. “적당한 농장터를 찾기위해 경상남북도 전역을 두루 다니다 사룡산과 구룡산에 둘러싸여 있는 안온한 마을분위기에 매료돼 북안면 용계리에 정착하게 됐다”는 그는 6년전 5백여평의 땅을 매입하고 우사를 직접지었다. 4천만원에 달하는 트랙터를 비롯 스키로다. 탑차, 볏집 절단기 등 고가의 기본 장비 및 53마리의 임신우 구입비와 시설비 등 10억여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축산업에 뛰어들었다.축산업은 3D업종중 하나 지난 25일 찾아간 그의 농장에서는 우사 천정에 달려있는 환풍기가 쉴새없이 돌아가며 우사를 말리고 있었다.환풍기를 달아준 것은 냄새제거와 우분을 말려주고 축사를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마늘농사하는 분이 우분을 늦게 가져가는 바람에 우사가 지저분한 상태”라는 그는 “우분을 치우고 톱밥만 깔아놓으면 냄새가 거의 안난다”고 설명했다.환풍기를 회전식에서 고정식으로 바꿔줬다. 소들이 먹이를 먹으면서 배변하기 때문에 먹이를 먹는 여물통이 있는 앞쪽에 고정식 환풍기를 틀어놓았다. 먹이를 먹는 우사 앞부분에만 환풍기를 작동시켜 잠자리가 있는 우사 뒤쪽으로 이동하면 소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한 것. “지금은 숫송아지 값이 좋은 편이라 내다 팔고 있지만 축산업도 불안정한 가격이 가장 힘든 점”이라는 그는 “축산업은 원래3D업종중 하나입니다. 집안에 초상이 나더라도 소를 굶길 수는 없기에 우사를 멀리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줘야하는데 저녁에는 볏집을 같이 줘야하기 때문에 사료주는 시간이 더 걸린다.3일에 한번꼴로 수정수정도 적기에 해줘야 건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적기에 수정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소들의 상태를 일일이 살펴봐야 한다. 암소중에서도 수정이 되지 않는 소는 비육우로 분류, 전환해줘야 한다. 3일에 한번꼴로 수정이 이뤄진다. 봄에는 하루에 서너마리가 새끼를 낳고, 발정도 3~4마리가 하게되면 정말 바쁘다고 한다. 설사하는 송아지는 즉시 약을 투약하거나 심할 경우 링겔을 달아줘야한다. 송아지를 키울 때는 두달까지는 설사를 잡아야 되고, 두달이후에는 감기같은 호흡기 질병을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호흡기 백신을 투여하면 예방이 80%된다. 임신중에 백신접종을 하면 태아인 송아지에게도 영향이 미치기에 예방을하면 치료약보다 5분의 1밖에 들지않는다. 예방약값이 아깝다고 소홀히 하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설명이다.비육우는 사료와 함께 고급 건초를 함께 먹이고 있기에 임신우보다 사료비가 두배 이상 들어간다. 비육우 한마리당 한달 사료비는 평균 15만원 정도다. 암소가 발정을 시작하면 16~36시간내 수정해줘야하기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소들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저녁때 발정징후를 발견한 소는 아침에 수정시켜주면 적당하다. 수의사를 불러 수정시킨다. 초음파로 수정 적기를 정확하게 알려줄뿐 아니라 4만원을 주더라도 자궁 이상유무 등 건강상태를 감정해주기에 수의사를 꼭 부른다. 자가수정을 하면 단순히 수정만 할뿐 암소의 건강상태는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의사를 부르는 것이 이득이라는 풀이다.추석과 설 명절 때 70% 경매 이뤄져“축산업의 매력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는 그는 “갑자기 돈이 필요하면 키우던 송아지를 내다팔면 되기 때문이 현금 유동성이 좋다”며 농업용이지만 전기세만 매월 50만원 정도 소요되는 등 기본경비가 만만찮다고 한다. “연매출은 수지타산이 맞을 정도인 1억여원 정도”다. “추석과 설 명절 때 70% 가량의 경매가 이뤄진다”는 그는 “현재 영천축협에서 운영하는 전자경매라공정하다”며 도동 경매장에서 소를 사고 파는 날은 2, 12, 22일로 정해져 있다고 설명한다. “주민동의서가 요구되는 축산직 귀농은 지자체로부터 허가받기가 어려워져 거의 끊긴 상태”라는 그는 영천시만 보더라도 전체 면적의 60% 이상이 가축사육 제한지역으로 묶여있기에 축산업 신규 진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영천시귀농연합회 북안지회장인 그는 “2백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이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라 현재 사육두수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하고싶은 공부를 계속 할 생각”이다.“원래 문과출신이었다”는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데 이어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학구파다. 지난해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는 그는 귀농이후 다녔던 농민사관학교에도 더 다니고싶다며 앞으로 농업관련분야인 생명공학쪽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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