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대로 농사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토리가 들어간 농산물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고향마을의 역사적 스토리를 담은 친환경농산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귀농인 권세황씨(56). 화남면 금호리에서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애써 지은 농산물을 제값받기위해서는 기존 농사법과는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마을의 역사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농산물로 고유의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평생 과일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농장 1,650여㎡(5천여평)을 이어받아 2014년 귀농한 그는 6~8월 복숭아와 자두 수확을 시작으로 10월중순까지 포도를 수확하고 11월 주작목인 사과를 수확하는 틈틈이 밭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소포장 배송 및 직접 판매 귀농하면서 와인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와이너리와 함께하는 고향이야기’라는 주제로 고향 구마리의 부활스토리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까지 완벽한 준비가 되지않아 목표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10년 장기계획아래 목표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매년 와인생산을 위한 용도로 1,980㎡(6백평) 규모로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공판장을 통해 과일을 출하하면서, 농산물소포장 배송작업과 더불어 부부가 함께 농산물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는 그는 참기름 한병에다 고춧가루, 깨, 호박, 시래기 무 등 일상적인 농산물과 함께 농사과정을 직접적은 손 편지까지 포장해 배송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권씨의 정성에 대도시 소비자들은 “여태껏 과일 한상자를 받아도 감동이 없었는데 농사지은 농민이 정성을 다해 손수 포장해 보낸 제철 농산물을 받아보는 자체가 감동”이라며 “조만간 직접 농장을 찾아 농삿일도 거들고 싶다”며 “농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소개했다.“저에게 있어서 신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런 도시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한 손님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농장을 찾아와 격려해줄 때 힘이난다”고 밝힌 그는 “시래기 하나를 보내드리니 남해 죽방멸치와 같은 귀한 해산물을 보내주는 등 제가 보내드린것 보다 더 큰 것을 보내주시는 이런 분들이 가장 확실한 소비자”라고 강조한다. 관계를 통해 제값받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카톡이나 밴드 통해 주문받아그는 “일반적으로 과일 농사꾼이 밭작물까지 재배하지 않는데, 귀농 이후 2년동안 농사 교육에만 치중해오면서 귀농 전 자영업을 하면서 모아 놓았던 돈을 거의 다써버린 상태라 원활한 자금회전을 위한 돌파구로 소포장 농산물 배송과 농산물 직접 판매에 나서게 됐다”고 농산물 직판 배경을 설명했다.가족친지 10명만 매월 10만원 어치의 농산물을 구입해줘도 숨통이 트일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주변 밭작물 농산물소포장 배송 작업이었다.식초도 담그고, 가지와 사과, 단호박과 가시오가피, 대추 등을 건조시킨 제품들도 소포장 배송하고 있는 그는 “카톡이나 밴드를 통해 주문을 받고있다”며 “최근에는 일주일동안 16박스를 택배로 보냈다”고 한다.지난해 검은깨는 30말이나 기름으로 짜서 택배로 배송했으며 올해 처음 수확한 생강은 김장철이라 주문이 밀린상태지만 사과수확기와 맞물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밭작물이 생산될때마다 부인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 대구 범물동이나 신암동 귀농인 직거래장터, 경주 서방산주차장 등지를 찾아다니며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아파트 노인정 같은곳을 찾을때면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아저씨같은 분이 있어 좋다”며 즉석에서 “쑥도 뜯어 달라”는 직접 주문도 받는다. 과일농사는 하향추세인 듯이같은 직접 판매는 귀농하기전 30여년동안 레스토랑, 호프집을 경영해 온 노하우도 한몫하고 있다.삼창 지곡초등학교와 산동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전문학교를 나온 그는 군전역후 대구와 경주에서 자영업을 했다.경주대학 인근에서 대형 호프집을 경영하던중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귀농계기가 됐다. 9명의 아르바이트를 둔 3,300㎡(100평) 넘는 대형사업(?)을 주인없이 해낼 수 없었기에 엉겹결에 고향으로 귀농했다.귀농직후 농사일을 접어두고 흙없이 작물을 키우는 미래지향적인 농업교육에 전념하다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껴 포기했다.“과일농사는 정점을 찍은 상태인것 같다. 앞으로 하향추세로 돌아설것 같다”는 그는 귀농희망자들에게 “철저한 준비없는 귀농은 현실의 장벽앞에 부닥칠 수 밖에 없다”며 와이너리 사업이라는 첫단추를 잘못끼운 자신의 사례를 들려주며 “무작정 귀농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젊은 귀농인들이라면 기존 농사관행의 틀을 벗어나는 방안을 찾아볼 것”을 권했다. 부친께서 마을 일을 오랫동안 해오신 터라 고향의 부활과 부흥을 꿈꾸며 귀농한 그는 임진왜란 당시 영천 복성을 이뤄낸 권응수장군의 후손이다. 귀농직후 와이너리를 열어 임진왜란 의병활동의 근거지였던 고향마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와이너리와 함께하는 고향이야기’라는 네이버 불로그까지 개설했을 때 불로그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인기몰이를 했다. 체험형 농장으로 가꿔나갈 터“역사속에 있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 농산물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는 그는 “앞으로 농장에서 7분거리에 있는 마을입구의 장군바위 등 조상들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장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농촌지역의 농특산물, 전통문화와 유형무형의 자원을 이용해 가공제조업과 문화관광서버스업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그는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며 “한 지역의 특별한 산업이 그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또는 스토리텔링과 결합하여 성공하게 되면 같은 형태의 성공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해 연쇄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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