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 으로 부정청탁 등 부패관행 일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반면에 연말을 앞두고 영천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기부금과 물품 지원이 급감하는 등 사회복지시설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청탁과 접대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법으로 기부나 후원은 제재 대상이 아닌데도 법 시행 이후 기부문화가 급격히 위축되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법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영천지역 복지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기관 및 기업의 기부 및 후원의 손길이 급감하고 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도 혹시나 법에 저촉될까 우려해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영천지역에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고기집과 횟집 등 고가 식당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최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영천아리랑 전국경창대회는 매년 독지가가 대형TV를 관객들을 위한 경품으로 기증했지만 올해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경품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무원 인사철의 경우 호황을 누리던 꽃배달 업체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무원들이 승진인사때 의레 받았던 축하화분을 거절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꽃배달 업계가 심각한 운영난을 맞고 있다.실제로 김영란법 시행이후 전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게도 여럿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란법 여파는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체육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1일 열린 영천시장기 타기 골프대회에서도 외부 후원이나 광고없이 대회를 치루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속적인 대회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이같이 법 시행 이후 각 종문화축제와 체육대회 등 후원이나 기부행위가 위축되면서 주최측이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이는 축제 등 예산 마련을 위해 해온 기부·협찬 요청 행위가 자칫 김영란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서다.최 근 수 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 한 학부모는 “그동안 자식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지만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법 적용사례를 문의했다.A씨는 “김영란법이 사회복지시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을 가로막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