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인구늘리기 정책이 확실한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데 무슨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겠어요?”지난달부터 영천시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인구늘리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지인들에게 주소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자 대뜸 행정기관의 ‘대책없는 대책’이라며 비판했다.지난해 영천시가 인구늘리기 캠페인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당시에도 2017년까지 15만명 늘린다는 종합대책을 보고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의문이 가더라고 했다. 영천시 인구 10만 붕괴 직전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한다.영천시 인구 감소 원인은 인구 노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와 육아 교육 취업 등의 문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인구감소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시는 2017년 인구 15만명 추진을 위한 인구늘리기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추진 계획서에 따르면 2014년 10만5천명, 2015년 11만명, 2016년 13만명, 2017년 15만명을 인구 증가 목표로 설정했다.이에따라 시는 읍·면별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내 주소 갖기 동참을 호소하는 영천시장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시민들의 동참분위기를 조성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0만648명에서 올해 10月에는 오히려 줄어든 10만193명으로 파악 됐다. 인구늘리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구는줄어든 셈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13만명으로 늘어나야 하는 수치다.시가 인구 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 불가능한 보여 주기식의 계획을 세워 행정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영천시는 지난 10월 10일부터 인구 늘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전 공무원이 1인당 1명씩 인구 늘리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1천명이상 늘리기 목표를 세워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인구는 생산과 소비를 결정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인구는 행정조직 등의 산정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곧 인구가 힘이라고 한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인구감소 추세는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지자체들이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각종 대책들이 총동원 되고 있다.지난해 본보는 지역경제살리기 운동 동참 일환으로 ‘살기좋은 영천으로 주소를 옮깁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연중 캠페인을 벌였다.
본지는 지면을 활용해 현안과 보다 구체적인 실현방안 제시와 함께 기획보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내주소갖기 운동 동참유도를 위해 지면과 현수막, 본지 전광판을 활용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인구늘리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언론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인구늘리기 연중 캠페인이지만 당시에는 행정기관 누구하나 관심을 표하지않았다. 무얼 기대해서 시작한 캠페인은 아니었지만 못내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인구늘리기 캠페인에 시민들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