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서원을 창건한 사람은 고을 사람인 김응생, 노수, 정윤량이요, 옮겨 세운 사람은 고을 사람인 박점, 김취려, 이희백, 정담, 이효남, 손우남, 정사진이니, 이러한 사실은 임고서원의 고왕록에 실려 있다. 1593년부터 12년간 임고서원 원장(院長)을 재임하면서 임란의 화염속에 포은 선생의 영정을 성혈암에피난시켜 지켰으며, 전란으로 불탄 임고서원과 교궁을 건립해 사림의 추증을 받았던 대암 이희백선생 이분은 한마디로 “어진이를 높이고 도(道)를 즐거워하며 분수를 알고 은거하여 스스로 곧게 하신” 분이다.이희백(李喜白1548~1608) 선생의 자는 백진(白眞), 호는 대암(臺嵒)이며, 고려 삼중대광 개국원훈 벽진장군 이총언을 시조로 하는 벽진 이씨로 충렬왕·충선왕·충숙왕 3대에 걸쳐 시(詩)로 이름이 높았던 진현관대제학 이견간의 후손이다. 5대조는 생육신 가운데 한 분이신 한림 이경은선생으로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시호는 정간공이다. 고조부 조산대부이순(恂)은 관직이 대구교수이고, 영천의 입향조인 증조부 이배원은 장사랑이며, 조부 이의도 장사랑으로 모두 덕을 숨기고 벼슬하지 않았다. 부친 이수겸은 문행이 있었고 관직이 훈도였는데 수직으로 통정대부에 올랐다. 모친은 숙부인한양 조씨로 진사 조임의 딸이다. 첫째부인은 영천최씨로 봉사 최응수의 딸이며, 둘째부인은 밀양 박씨 봉직랑(奉直郞)박구수(朴龜壽)의 딸이다. 슬하에 2남4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이안근(李安根)과 판관 이뢰(李磊)이며, 사위는손흥운(孫興雲), 서사도(徐思道), 구해(具楷), 성이관(成以寬)이다.대암선생은 자양면 노항리에서 태어났다. 문풍이 가득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5세때 글귀 읽는 것을 보고 김응생, 황준량, 정윤량이 귀하게 여겨 크게 칭찬하였으며 김응생에게 학문을 배우고, 1567년 과거보러가는 길에 여관에서 퇴계 이황선생을 모시고 함께 온 지산 조호익선생과 처음만나 인연이 되어 2년후 그 당시 창원에 계신 조호익선생을 찾아가 문하에 왕래하면서 성리학을 배웠으며, 마음은 의리에 통하고 학문을 성의 정심으로 연구했는데 지산선생이 나이와 덕이 서로 비슷함으로서 벗으로 사귀고자 하였으나 그는 반드시 공손하게 제자의 예를 행하였다.이에 조호익이 크게 칭찬하고 인정하였으며, 벗과 두터운 우애로 칭송되었다. 1573년 사마시험에 합격하였다. 1587년 대암서당을 수리하여 후진(後進) 지도에 힘쓰고 장현광 정사상, 정 사진, 손 우남과 도의로 사귀었다. 서원에서는 백록동규(白鹿洞規)를 본떠서 여러생도들을 가르치고 통강록(通講錄)을 만들어 권면(勸勉)하였다. 이희백의 효성은 중국의 효자의 예처럼 내포(萊鮑)가 감동하고 우애는 춘진(椿津)보다 깊었다.그는 천성이 청렴하고 결백했으며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섬기고 영천시화룡동에 아버지 삼형제인 이수눌·이수겸·이수인 을 기리기 위해 정자를 건립하여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여러인사들과 함께 모여 학문에 힘썼으며 장현광이 정자 이름을 학면정(鶴眠亭)이라 하고 기문(記文)을 스스로 지어주었다. 학면정은 자양면 성곡리에 1605년 무렵 초가집으로 건립했으나 세월이 흘러 무너진 것을 1946년 중건했다. 1973년 영천댐 건설로 성곡리가 수몰됨에 따라 현 위치인 화룡동에 이건했다.1608년 선조임금이 승하하자 여러사람을 모아 성복(成服)을 하고 같이 곡(哭)을 하였으며 향교나 서원에 강장(講長)으로 유풍진흥에 일생을 바치셨다. 향년이 61세의 일기로 돌아가셨다. 무덤은 자양면 원각에 있고 채락정 정자는 자양면 토동에 있다가 영천댐 수몰로 영천읍 화룡동에 이건되어 있다. 저서로는 통독록(通讀錄). 경회록. 대암문집. 벽진세고(碧珍世稿) 등이 있다. 통훈대부 행영천군수 완산 이학래가 지은 묘갈명(墓碣銘) 처럼 충의로운 조상에게서 태어나/덕망이 있는 스승에게 배웠으며/, 재능은 훌륭했으나 도가 막혔으니 / 어 찌 재능을 시험하지 못했다고 슬퍼하랴....후학을 위해 유풍을 진작하고, 나아가 효와 충의 도리로 가볍지 않게 살다간 선비중에 선비 대암 이희백선생을 그려봄도 좋지않을까.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4 09:05:02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