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최적화는 지역 내의 기업 매출과 지역민들의 소득에 달려 있다. 이 말은 예를 들면 영천 지역 내에 소재한 기업 매출과 지역민들의 연소득이 증가하면 할수록 전체 최적화가 실현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이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할지는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일본 가고시마현(鹿島)가노야시(鹿屋市) 구시라쵸(串良町) 야나기다니(柳谷) 마을의 사례를 통해서 전체 최적화가 실현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과소화 탈출의 비밀야나기다니 마을의 인구는 약 320명인데, 10명 중에 4명이 노인일 정도로 전형적인 과소화(過疎化)에 직면하고 있었다. 과소화란 인구가 급격히 줄어 지역사회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주민들이 일정 수준의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야나기다니 마을의 주요 산업은 축산업이며 주위에는 아름다운 목초지가 있다. 그런데 이 자그마한 마을이 독자적인 활로 개척에 성공하였다. 이 마을의 성공 신화는 약 15년 전, 한 사람의 지도자가 선출되면서 비롯되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도요시게 데쓰로(豊重哲郞)라는 사람으로 29세에 귀향하여 장어를 양식하였으며, 교구의 공민관장과 근처 중학교의 배구코치를 겸임하고 있었다.도요시게 씨는 55세 때, 평소의 인품과 근면함으로 마을 어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야나기다니 자치회 공민관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마을 주민들 전원이 마을 운영에 참여하다15년 전의 야나기다니 마을은 급속한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었고, 주민들 중에 대다수의 노인들은 하루 종일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 은둔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젊은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도외지로 떠나는 바람에 빈집이 속출하였다. 도요시게 씨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마을의 활력이 필요한 시기임을 절감하였다. 도요시게 씨는 마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세 개 의 키워드를 생각해 냈는데, 그것은 아이, 문화, 체육(야구)이었다. 아이는 인재(후계자)를 육성하는 것이고, 문화는 주민들에게 지역의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체육은 야구를 통해 마을 주민들간의 교류를 활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시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도요시게 씨는 마을 사람들과 협의를 한지 1년 6개월 후에 마을의 공동 소유지에 운동장과 휴게소를 지음으로써 활동 거점을 마련하였다. 이에 들어가는 자재들과 수고는 모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제공한 것이다. 평소 집에 틀어박혀 아무 일도 하지 않던 노인들은 자신들이 과거의 직업(목수, 노동자)을 되살려 운동장의 조성과 휴게실 건립에 기꺼이 협력하였다. 이로 인해 서로 서먹서먹해 하던 사람들이 모여 야구도 하고 마을 일도 논의하고 공동작업도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요시게 씨는 마을의 자주 재원 확보 방안을 둘러싸고 마을 사람들과 긴밀하게 의논을 한다.
▶자주적인 재원 확보 방법도요시게 씨가 착안해낸 재원 확보 방법은 3가지였다. 고구마 재배, 소주의 개발, 비료 및 사료의 토착균 개발이 그것이다. 고구마는 마을의 유휴농지로 마을 주민 모두가 협력하여 재배하였다. 그리고 수확한 고구마를 활용할 수 있는 소주의 개발을 양조회사에 의뢰하였다. 그 결과, 소주의 생산과 판매(직접판매, 인터넷 판매)에 들어가 그것에서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비료와 사료의 토착균을 개발하고 제조하고 판매하였다.고구마의 재배→고구마를 원료로 한 소주의 생산 및 판매→비료와 사료의 토착균 제조 및 판매가 서로 연동하면서 전체 최적화를 실현한 것이다. 야나기다니 마을은 축산농가가 많아 늘 가축의 분뇨로 인한 악취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산림에 생식하는 토착균을 발효시켜 사료에 섞어 가축들에게 먹임으로써 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사라지게 하는 데에 성공을 한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파리떼나 모기떼를 퇴치하는 데에도 큰 효과를 보았는데,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 야나기다니 마을은 토착균이 들어간 비료 및 사료를 상품화하여 다른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된다.
▶마을의 복지와 교육의 향상에 힘쓰다인구 약 320명의 작은 마을이 고구마 재배, 소주의 판매, 비료 및 사료 토착균의 제조 및 판매를 통해 1년간 벌어들인 수익금은 한화로 약 6천만 원이었다. 도요시게 씨가 그다음에 한 일은 이들 수익금을 가지고 마을 주민들의 복지와 교육 향상에 힘을 쓴 것이었다.독거노인 가정에 긴급경보장치와 전 가정에 방범 벨을 설치하였으며, 주민들의 교양을 위해 다양한 무료교실을 운영하였다. 나아가 마을에 남아 있던 옛날 농기구나 일상용품 등을 모아 향토역사관을 설립하였으며, 마을 주민들이 내던 자치회비를 인하하고, 전세대에게 10만원씩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외지인들로 구성된 봉사자들을 유치하여 마을 노인들과 교류를 나누기도 하였다.
▶영천이 도입해야 할 점이러한 일 본의 사 례를 통 해 영천이 도입해야 할 점은 우선 과소화가 진행되고 있는 특정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경험 많고 신망이 두터우며 유능하고 정직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그 지도자는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보다 늘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부지런하고 털털한 성품의 소유자라면 참 좋겠다.둘째로 마을 노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줌으로써 노인들 스스로가 자존감을 지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노인들이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이 서로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로 마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행정적 지원이 아닌 자주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한 현실성 있는 방안을 마을의 사정에 맞춰 고안해내어야 한다.마지막으로 공동의 수익금을 마을의 복지와 교육 향상을 위해 쓰고, 남은 돈은 마을 주민들에게, 혹은 독거노인들에게 현금이나 물품을 지급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켜야 한다.참고문헌기무라 도시아키(2011) 自分たちの力でできる「まちおこし」実務敎育出版( 日本東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