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영천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고전강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소방공무원이지만 재능기부 차원에서 28년동안 영천향교 야간 한문반 강의를 맡아오고 있는 영천소방서 남부119안전센터 정재진센터장(60)은 “철저하게 독학으로 공부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검증 되지 않아서 걱정됐지만 다행스럽게도 강의와 피드백을 통해서 객관화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가정형편상 영천중학교까지만 다니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면서도 한문공부만은 계속해왔다는 그는 공무원 신분이지만 향토사학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1989년 방송통신대학 입학과 동시에 영천향교 야간 한문반 강의를 시작한 그는 영천문화원 이사, 부원장을 거쳐 자문위원, 영천향토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한문번역을 시작한 것도 20년이 넘었다는 그는 그동안 안동권씨 문중의 숨겨진 원고라는 뜻의 ‘자산일고’와 희암문집이라는 ‘희암고’ 등 20여권을 번역하는 등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한문학자중 한 사람이다.현재 영천지역 과거 등제 기록인 ‘연계록’을 번역중인 그는 “‘화산지’외 2편의 지리지 번역작업은 끝마쳤지만 ‘영양지’는 아직 착수조차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그는 “한문 번역은 과거를 현재로 돌리고 죽은 글을 살아있는 글로 바꾸는 작업이라 단순히 한문학적인 지식뿐아니라 우리말에도 능해야 된다”며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설명이다.글을 쓰는 작가는 선택적이지만 번역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번역후에는 번역자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다 드러나는 것이라 검증을 필요로 한다는 것.그는 수강생들에게 앎과 행동의 일치 즉 지행합일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학문 자체가 전인교육의 한 방편이기에 아는 것을 행동으로 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결국 학문하는 원대한 목표는 인간완성에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인간완성을 위해서 취하는 방편중 하나가 학문하는 것.2009년 부모님을 기억하고자 개설한 정 소장의 네이버불로그 ‘공자서당’의 누적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자랑했다.“선비로 살아가기 힘든 세태지만 최후의 선비가 돼보자는 생각으로 불로그의 닉네임을 ‘영천선비’로 지었다”는 그는 “가족사와 악감상 난초기르기 한문 등 고전 번역 및 연구와 관련한 5200여편의 글이 실려있다”고 소개했다.내년 말이면 33년 소방공무원생활을 은퇴한다는 그는 “영천의 거사중에 1593년 7월26일부터 28일까지 벌어진 영천성 수복과 관련한 임진왜란사에 대한 올바른 정리를 꼭 하고 싶다”며 “그 안 문중간의 공적 다툼 때문에 문적인 연구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 문제에 관한 공신력있는 제3의 자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은퇴후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그는 “영천의 전통과 역사에 관한 업들이 대부분 충분한 고증없이 과거 흔적을 깡그리 없애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식으로 행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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