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남면 신호2리에서 자두 복숭아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이홍식씨(60). 귀농4년차인 그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농사짓고 있다”고 한다.자두밭에서 삽질을 하다가 싫증이 나면 복숭아밭으로 옮겨가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고된 농사를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 간다고 한다.“귀농후 머리염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힌 그는 “흰머리 때문에 염색을 자주하게 되면 머리가 가려워 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귀농 후 맑은 공기에 여유가 생겨서인지 염색하지 않아도 상쾌함을 유지할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과일이 커가는 모습보며 보람느껴 귀농 후 크게 달라진 점은 부인이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어진 것이 무엇보다 좋은 점이라고 한다.봄부터 푸른잎이 나고 꽃이 피면서 3~4일마다 과일이 커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 키울 때가 떠오르고, 더 한층 정성을 다해 과일나무를 돌보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귀농생활로 소비가 줄어들고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점도 장점으로 들었다.2013년 가을 대구에서 유류사업을 하다 귀농한 그는 장남으로서 노모를 모시고자 하는 마음으로 고향마을로 내려왔다. 고향에는 조상들의 산소가 있기에 귀향은 자연스러웠다. 귀농과 함께 부모님이 농사짓던 포도밭3,305㎡(1천평)을 시작으로 자두밭4,958㎡(1500평)에 이어 귀농 2년차에 복숭아밭 1,983㎡(600평)을 임대농으로 경작하고 있다.6월중순부터 자두를 시작으로 8월초 복숭아, 9월중순 포도를 순차적으로 수확하는 이른바 복합영농이다.단일작목만 재배하면 과일가격이 폭락할 때 단번에 실패할 수 있어 선택한 영농법이다. 수확기가 달라 적은 일손을 분산할 수 있는 영농법을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기술센터의 영농교육을 비롯 농사선배들의 자문을 받고 책도 읽어보며 농사법을 공부한 덕분이다.군전역후 대구에서 취업해 30년 이상 고향을 떠나 있었던 그의 귀농초기 생활은 쉽지는 않았다. 화남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산동중·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고교졸업 후 입대할 무렵까지 4H활동을 하며 농사도 지어본 경험이 있었기에 큰 부담없이 고향으로 귀농했지만 농사법이 젊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서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걸렸다. 언땅에 심은 씨앗 모두 죽어 ‘낭패’대구 아파트에서는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지만 귀향하니까 평균나이 80세인 고향마을 50여호 1백여명 주민들중 후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막내 뻘이 된 것은 그래도 금방 적응이 됐다. 또래 친구들이 있었기에 낯선땅에 귀농한 이들 보다는 유리했지만 귀농직후 곧바로 농사를 시작하진 못했다.친지들의 농사법을 견학하고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는 등 준비기간을 거쳐 귀농 이듬해 봄부터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그동안 1억여원을 투자했다는 그는 “과일 농사로 귀농을 하려면 최소한 1년치 이상 생활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필요한 것 같다”며 귀농후 시행착오를 털어놓는다.처음에는 고향의 농사 선배들이 농사법을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겨울동안 얼어붙은 땅을 봄부터 밭갈이를 해주고 씨앗을 심어야 되는데도 언땅에 그대로 심었던 씨앗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낭패를 겪었다.노란병에 든 농약을 잘못 살포해서 작물을 모두 말라죽게 한 실수도 있었다. 이같은 실수는 너무 부끄러워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했다.후배 귀농인들에게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말것과 함께 집부터 장만하지 말라는 그는 농사는 하루아침 에 되는것이 아니라며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정성들여 농사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수확이 끝나고 11월부터는 쇠똥을 구입해서 퇴비를 주고 있다는 그는 “가급적 비료보다는 퇴비를 줘야한다”고 일러준다. 혼자서 즐길수 있는 취미생활 필요과일나무는 빨라야 3~4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그는 자신의 경우 “포도는 부모님이 미리 심어놓았기에 곧바로 수확할 수 있었지만 복숭아는 4~5년이 지나야 되고 자두를 수확하려면 5년이 지나야 된다”고 알려줬다.농업기술센터의 자두 박사코스를 밟고 있다는 그는 현시세로 땅을 사고 집을 지으며 자신과 같이 3가지 과일농사를 지으려면 5~6억원은 소요 될 것이라며 “귀농초기에 가급적 융자받는 것을 피하고 남의 땅을 빌려서라도 농사짓는 등 투자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임고복지회관에서 젊은이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그는 귀농하기전 혼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꼭 배워오라고 당부한다.“삭막한 도시생활을 할 때 보다는 농촌생활을 하면서 근력도 좋아졌다”는 그는 “도시민의 귀농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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