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매산동 북영천IC 인근 에서 포도와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이민희, 이의진씨(55)는 4년차 귀농 부부다. 이들 부부는 귀농후 하명경로당 뒤쪽 2층 양옥집을 지으면서 1층 공간을 30명 수용가능한 농촌체험장으로 만들어 자신들이 농사지은 포도와 대추를 활용한 애프파이, 피자, 떡과 같은 다양한 요리음식 만들기와 시식체험까지 할 수 있는 6차산업을 시도하고 있다.
공유체험장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우리음식연구회에도 가입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의진씨는 ‘공유’라는 상호명으로 쿡키체험장을 만들어 지역 주부들과 중고등 학생, 도시민들을 초청해서 농촌문화를 즐기는 팜파티 형식의 농촌체험을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영천시귀농연합회 여성동아리 연찬교육도 실시, 관심을 끌었다는 이씨는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1차산업을 뛰어넘어 생산품을 가공, 판매, 체험까지 하는 6차산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입소문에 의존하는 정도라 아는이들만 찾아오는 저희 공유체험장을 많이 홍보해달라”고 말했다.청주에서 자영업 프리랜서를 하다 2013년 11월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으로 귀농한 이의진씨는 “귀농후 1년동안은 남편과 함께 농사법 관련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데 주력했다”며 영천농업기술센터와 대구에서의 귀농인 교육과 함께 경북농업기술원에서의 정보화교육까지 수료하면서 농촌정착에 열성을 쏟았다고 한다.“귀농 이듬해부터 포도 3305㎡(1천평)과 대추 661㎡(2백평) 농사를 시작했지만 농사만으로는 소득 보장이 되지 않아서 지난 6월부터 쿡키체험장을 열어 6차산업쪽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나 되어야 본격적으로 포도와 대추를 수확할 수 있기에 귀농 4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투자비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다는 설명이다.
선물용 영천대표 먹거리 만들 계획
도시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농장견학과 함께 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을 활용한 쿠키와 빵을 직접 만들어 보게하고 시식하는 기회제공과 함께 선물용 영천대표 먹거리의 가공판매에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이들 부부는 앞으로 쌀소비 진작책으로 쌀에다가 포도를 가미한 가공제품과 영천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한다.지역 와이너리를 찾아가 팜파티에서 출장뷔페 형식의 주력 요리를 만들고 있다는 이씨는 영천과일축제 때는 와인홍보부스에서 포도를 원료로한 잼과 소스, 찹스테이크를 만들어 와인 구매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영천시의 인구증가책의 일환으로도 귀농인들의 사후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이민희씨는 “개별적으로 발버둥치고 있는 귀농인의 수익창출을 위한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며 “영천시가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역농산물의 홍보, 판매를 맡아주는 형식으로 제도화된다면 영천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고 보다 많은 귀농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화 교육을활용한 직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농산물의 운송비 부담을 들어주는 방향으로 귀농인 등 농업인들에게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토록 해준다면 품질향상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도선도농가 방문교육 ‘큰도움’영천시농업기술센터 주선으로 지난해 4월부터 5개월동안 녹전동의 포도선도농가와의 멘토·멘티 관계맺음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신참 귀농인들에게 선배귀농인들과의 실질적인 교류를 계속 주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히 “보다 젊은 귀농인들을 영천으로 끌어들이려면 사교육이 필요없는 교육여건을 우선적으로 조성해줘야 할 것”이라는 그는 “영천의 경우 시내지역은 몰라도 면단위 지역에서는 학생수가 적은 만큼 교사들의 1대1 지도가 가능할 정도라 사교육이 필요없는 것 같다”며 “시골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고, 교사들과의 친밀도가 높은 장점들을 제대로 활용 할 수 있는 교육환경 마련에 앞장서 줄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했다.귀농후 3년동안 부부 모두 농업에 전념해야 한다는 귀농지원 조건을 완화해 줘야한다고 역설하는 그는 과수농사의 경우 최소 3년동안은 소득없이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라 부부중 한 사람이라도 다른 직업을 통해 소득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영천지역의 땅값이 많이 올라서 귀농인들이 선뜻 찾아오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그는 “후배귀농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농촌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선택한 작목에 대한 공부와 함께 전문가 선배농업인을 직접 찾아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유로운 귀농생활을 권합니다구미에서 LG정보통신사에 근무하던 남편과 결혼한후 IMF를 맞아 청주로 발령받은 남편따라 청주에서 살다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지으며 노후생활을 대비하자”는 취지로 남편의 고향으로 귀농했다는 이의진씨는 “공기맑고 청정자연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귀농이후의 행복도가 훨씬 더 높다”며 “무엇보다 눈치보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도시민들에게 쫓기듯 살아가는 도시에서의 삶보다는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 귀농생활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