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후 닥칠 사과대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사과를 단순 생산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화를 시도할 생각입니다”화남면 월곡2리 논설지 바로밑 4297㎡(1300평) 사과밭(하늘농원)에서 사과나무 500주를 재배하고 있는 이점태씨(52)는 “소비량은 한정돼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경북북부나 강원도 지역에도 사과나무를 계속 새로 심고있어 4~5년 뒤에는 과잉공급으로 가격폭락이 예상되는 사과대란이 우려된다”며 “33057㎡(1만평) 이상의 대규모 농장이 아니라면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된다”고 강조했다.“올해도 1년전에 비해 사과값이 30%가량 하락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 되기에 단순 사과판매와 사과즙으로 가공 판매하는데만 그치고 있는 현행 생산판매 전략을 새로이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역 사과농업인들과 관계기관이 다함께 브랜드화를 시도해서 영천사과의 옛 명성을 다시 찾아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컨설팅프리랜서 일과 농사 병행 올해부터 영천시귀농연합회 사무국장 및 화남지회장을 맡은 그는 기업 리더십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강의, 인간관계 및 갈등관계 강의를 맡아왔던 컨설팅전문가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전국을 다니며 중소기업 연수와 출강 등 기업체 맞춤형 교육에 나서고 있다. 당장 시작한 소규모 사과농사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려워 컨설팅 프리랜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한민국 컨설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디지털지엠에스 컨설팅 수석컨설턴트로 일했던 그가30대 중반부터 ‘50대에 들어서면 농촌에 가서 살겠다’고 생각해왔던 귀농을 단행한 것은 4년전이었다.진주 출신인 그는 고향인근 LG전자 계열회사를 거쳐 컨설팅회사로 옮기면서 나이가 들어도 오랬동안 일할 수 있는 귀농을 염두에 두고 10년전부터 전국의 귀농적지를 찾아다니며 준비해왔다. 최근 7년동안 인천의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다 2014년말 대구로 내려오면서 곧바로 귀농을 결정하게 된것은 월곡리로 시집왔던 후배직원을 한번 찾아본 것이 계기가 됐다.귀농의사를 전해들은 후배직원 시아버지의 주선으로 귀농지를 선택한 것이 당시 매물로 나와있던 현재의 과수원이다. 귀농적지로 70% 가까이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던 상주를 포기하고 아내와의 상의 끝에 이틀만에 영천을 선택한 것은 주변 환경도 좋았지만 컨설팅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면서도 가격변동폭이 적고 꾸준한 소득이 가능한 사과농사를 지을수 있겠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대구 살림집과도 가깝고 투잡이 가능한 편리한 교통환경 입지가 크게 한몫을 했다. 사과밭에 텐트치고 귀농시작 등산마니아로 야영생활을 수없이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1월1일부터 사과밭에다 텐트를 치고 혼자서 먹고 자면서 과수원 주변의 우거진 잡초들을 제거하면서 귀농생활을 시작했다.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거들었던 경험이 있었지만 퇴비와 약을 치는 시기가 언제인지 모르는 농사초보라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받는등 농업기술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나무만 크게 자라고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할때는 영양공급을 줄여줘야된다는 선배들의 조언도 자주 들었다.적화작업과 열매솎기, 가지치기, 사과색깔을 내기위한 잎따기 작업을 제때 해줘야하는 등 연중 쉴틈없는 사과농사의 비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해온 그는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라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겨울철에는 오후 4시면 어두워진다”며 논설지 바로밑에 위치한 자신의 과수원은 원래 물을 많이 이용하던 논을 사과밭으로 전환한 곳이라 물빠짐이 좋지않아서 가뭄때는 유리하지만 장마때는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 비가 많이 왔던 지난해는 물을 빼내느라 애를 먹었다.대구에서 자녀를 돌보는 부인이 바쁜 농사철은 물론 평소에도 자주 거들어주는 바람에 큰힘이 되고 있다는 그는 큰아들에 이어 조만간 작은 아들까지 대학을 졸업하면 애초부터 귀농생활을 찬성해줬던 부인과 함께 6가구가 귀 농해온 월 곡2리에서의 본격적인 귀농생활을 준비하는데 바쁘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농업용수로, 마을회관 수돗물을 식수로 각각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11월 컨테이너 숙소와 창고를 설치한데 이어 앞으로 사과 저온창고도 마련할 계획이다. 100% 택배로 개인판매 귀농첫해는 농사수입보다 컨설팅 수입이 더 많았지만 귀농 3년차에 접어들면서 컨설팅 일보다는 농사일을 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그는 소규모 사과농가의 판매전략으로 싼값에 내다파는 공판장을 이용하기 보다 100% 택배로 개인판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대구, 인천, 창원 등 전국을 상대로 조직생활을 해온 덕분에 개인택배판매가 가능하다는 것.“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있는 청정지역에서 자연을 벗삼아 농사짓는 일이 즐겁다”는 그는 3개월동안 30대부터 70대 부부 10쌍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칠곡문화회관에서 부부참만남프로그램을 실시했던 기억이 새롭다며 귀농인들은 물론 영천시민들과의 참만남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취재를 마치고 돌아왔어도 “마음의 문만 열고 몸을 쓰면 도시생활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재미있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귀농”이라는 그의 말이 한동안 뇌리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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