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농가보다 출하가격을 더 많이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화남면 안천리에서 사과와 자두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 8년차 박종만(60)·최정숙씨(56) 부부는 “농협을 통한 서울 가락동 및 구리시장 경매에서 화남면 사과농가중 매년 경매가 상위권에 랭크돼왔다”며 자두 역시 고품질이라 마찬가지라고 한다. “색깔과 맛이 좋은 고품질 과일생산과 함께 포장법도 중요하다”는 이들 부부는 “포장할 때 아래쪽에 상하거나 작은 과일을 끼워넣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사과시세 하락해도 자두로 보충수확시기가 서로 달라 부부만의 힘으로도 재배할수 있기에 사과와 자두 복합영농을 시도하고 있는이들 부부는 최근 사과시세가 떨어져 힘들었지만 자두 가격이 괜찮아 보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귀농3년차까지는 소출이 적어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 이들 부부는 귀농 첫해 1천여만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액이 3년전부터 나아져 현재 1억여원에 달하지만 인건비와 시설비 등 투자비용을 제하면 그보다 못하다고 한다. 최근 홍옥 등 신품종 사과를 새로 심은 1천평 임대 사과밭을 일구면서 멧돼지·노루와 같은 산짐승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설치한 휀스망 설치비 등 2천만원이나 소요돼 매년 지출액도 만만찮다고 한다.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던 이들 부부는 2009년 농약을 치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부친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귀농하게 됐다.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보다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기에 자신의 경우 “귀촌식 귀농”이라는 박씨. 부모님이 농사짓던 사과 2809㎡(8백50평) 즉 부사 1652㎡(5백평), 홍옥 1157㎡(3백50평)외 추휘자두(가을자두) 3305㎡(1000평), 복숭아 826㎡(250평)을 물려받아 2년동안 농사지으며 버텼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 귀농 3년차부터 사과밭을 임대하는등 재배면적을 33057㎡(1만평) 가까이로 늘렸다. 이때 복숭아 재배는 포기했다.수확후 퇴비와 거름주기부터 전지, 적과, 잎따기, 반사필름깔기 등 연중 일손이 많이 가는 사과농사는 부부 두사람 만의 힘으로는 재배하기 힘들었다.인건비도 만만찮았다. 무엇보다 도시에서 살다가 환경이 바뀌어 적응하는 자체가 힘들었던 귀농 첫해는 사과 탄저병이 유행하는 바람에 수확물의 절반을 내다 버리는 아픔을 겪었다. 대신 사과보다 재배하기 쉽고 농비도 절반 이하라 매력적인 자두가, 초보였지만 가격을 잘 받아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손자손녀 마음껏 뛰놀다 가는 모습에서 귀농 보람느껴“도시에서 아파트생활을 하는 손자손녀들이 찾아와 넓은 과수원에서 신나게 뛰놀다 가는 모습에서귀농의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 부부는 지난해부터 16528㎡(5천여평)으로 재배면적을 절반 가까이로줄였다. 농사초보들이 일주일에 한번 교회가는 시간이외에는 농사에 전념하느라 몸을 너무 혹사시켰다는 판단아래 재배면적을 축소했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삼아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다 최근 매입했던 2796㎡(846평) 사과밭을 올해중으로 복숭아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과의 경우 인건비도 비싼편이고 일반 부사라서 색깔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귀농초기에 재배했던 경험이 있는데다 수확시기도 8월이고 농비도 사과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전국적으로 사과재배농이 급증하는 바람에 사과 대신 열대과일로 전환하고 싶어도 하우스 설치 및 자동화 시설비 등이 엄청나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박씨는 “이같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 특성을 살려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길 밖에 없다”며 농사법 터득에 전념해왔다. 오랜 경험을 가진 이들도 자신만의 노하우는 쉽게 전수해주지 않기에 고품질 사과생산 비법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스스로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귀농희망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귀농선배들의 소득액수에 현혹되지 말 것과 함께 각오부터 단단히 하고 귀농해야한다”며 “남의 땅을 빌려서라도 농지를 확보할 것과 함께 일손부족을 메꿀 수 있는 농기계 구입도 선배귀농인들의 자문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직접 농사를 지으며 부딪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게 마련이라는 이들 부부는 “시골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속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참아내며 주민들과의 화합에 주력해 야한다”고 조언했다.“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 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를 늘려주면 좋겠다”는 이들 부부는 농협을 통한 출하는 기본적으로 낮은 출하가격에다 수수료를 비롯 운임비와 하차비 등 경비가 발생하기에 직거래가최우선 방안이라는 것이다. 신암동 직거래장터로 소비자 신뢰 쌓아화남면 귀농인들과 함께 4년전부터 대구 신암동 농협앞에 개설된 경북농협 직거래장터를 이용하고있다는 이들 부부는 싱싱한 농산물로 대도시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농산물 직거래야말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역설했다.영천시농업기술센터 주선으로 화남면 귀농인들과 함께 견학했던 전라도 어느 지방도시의 경우 농민들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농가에서 스마트폰으로 도시 직거래장터 재고상황을 파악하고는 이튿날 새벽에 필요한 만큼 자신의 상품진열대에 농산물을 갖다놓는 시스템이 부러웠다는 이들 부부는 “지역농협 주관으로 개설된 이런 직거래장터가 영천에서도 개설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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