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사로 잡혀 무조건 많은 기업체를 지역에 유치하고자 애쓴다면 그 결과는 득보다 실이 많을 공산이 크다.황소개구리나 배스, 뉴트리아와 같은 외래종의 수입이 결과적으로 토종생태계의 교란을 가져 왔듯이 외지 기업의 무분별한 유치는 결국 지역 내의 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에 진출한 외지 기업에 맞서 당당히 활로 개척에 성공한 일본 아오모리현(靑森) 농산품 가공 협동조합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아오모리 정직촌(靑森正直村)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은 ‘아오모리 정직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아오모리현에 진출한 외지의 기업에 맞서 당당히 활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브랜드는 예전부터 아오모리현 내에 소재하는 식품기업들을 참여시켜 만들어진 것이다.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에서는 현재 소시지, 계란,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두부, 낫토, 곤약, 햄버그, 사과잼 등을 포함한 80여개의 품목들을 취급하고 있다.아오모리 정직촌이라는 공동 브랜드가 생기기 전에는 아오모리현 내에 진출한 외지 기업(대형 슈퍼마켓)의 가격경쟁에 밀려 폐업하는 지역 식품기업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로 모색에 전전긍긍하던 당시의 지역 식품기업들은 가격경쟁으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제품 차별화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에서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약 20%의 소비자가 아오모리현 내에서 재배된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은 아오모리 정직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걸고 20%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식품회사들을 참여시킨 공동사업을 하기에 이른다. 지역의 식품기업들은 원래부터 아오모리현에서 재배된 식재로 가공식품을 제조해오던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고품질의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에그리 긴 시간을 요하지는 않았다. ▲슈퍼매장에 전용 코너를 설치하다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이 무엇보다 주력한 것은 매장의 확보였다. 일본이나 한국의 슈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코너별로 같은 종류의 단품들이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우유 코너에 가면 각 기업체에서 제조된 우유들이 특정 코너에 진열되어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에서 나온 우유도 출하되면 타사에서 제조된 우유와 함께 불리한 가격경쟁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점을 미리 간파한 아오모리 정직촌 관련 기업들은 슈퍼마켓의 점주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각 슈퍼마켓의 매장에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에서 나온 모든 가공품들(소시지, 계란,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두부,낫토, 곤약, 사과잼 등)을 일괄해서 진열하는 전용 코너를 설치하기에 이른다.매장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아오모리 정직촌의 상품들을 판매하여 이득을 보는 것은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뿐만이 아니라 슈퍼마켓측도 마찬가지였다.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아오모리현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에서 나온 상품들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 진열된 다른 상품들도 아울러 구입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상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슈퍼마켓의 점주들도 깨달은 것이다. ▲철저한 6차산업을 실천함아오모리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은 현재 영천에서 주창하는 6차산업을 예전부터 충실히 실천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철저히 실천해 갈 것으로 보인다.지역농가가 땀을 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지역의 식품기업들이 가공하고 아오모리 정직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판로를 확보한 것이다. 즉 가격경쟁이 아닌, 가치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은 것이다. 그러나 6차산업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식재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설비와 기술 인력들이 있어야 하는데, 신규 설비 투자와 기술 인력의 확보에 많은 돈이 든다면, 그 돈을 어떻게 확보 할 것이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오모리 농산물 가공 협동조합은 빚을 내지 않고 설비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러 식품기업들을 방문하면서 타진하였는데, 그 결과 지역 식품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설비와 인력만으로 신규 설비투자와 인력 확보에 따른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와 같이 지역 현장에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정보를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나아가 지역이나 지역 기업체들의 생태계를 생생하게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공동 기업이나 공동 브랜드를 통한 활로 모색을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동 브랜드를 통한 활로 개척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프랜차이즈 빵집의 증가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동네빵집들이 ‘디어블랑제’라는 공동 공장을 만들었다. ‘디어블랑제’ 공장이 하는 일은 동네의 회원 빵집에 발효 빵을 만드는 반죽을 공급하는 것이다. 발효 빵을 만드는 기계가 워낙 고가여서 동네 빵집들이 그 기계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서로 협력하여 ‘디어블랑제’라는 공동 공장을 만든 것이다. 발효 빵은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평소에 빵을 좋아하며,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이뿐만 아니라 영천의 이웃인 경산에서는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인 ‘옹골찬’을 만들어 경산에서 재배된 농특산물을 대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이 브랜드에 관련된 품목과 유통 판매 방식, 나아가 그에 따른 문제점, 여러 가능성 등에 대해 다각적이고 치밀한 분석이 영천 시정 차원에서 꼭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참고 문헌 및 사이트기무라 도시아키(木村俊昭2011) 「自分たちの力でできる「まちおこし」 実務敎育出版(東京), 부산사상가사원 ht t p://c a f e . d a u m . n e t / k y o u n g f i l /Q my k /207(2017.02 .14), 조선경제iChosun Biz.com(2017.02.14.), 희망창업http://www.hopesta rt.or.kr/hsp/p38514/(2017.02.14.), acure http://www.acure-fun.net/products/story/apple/(2017.02.14.), 靑森のうまいものたち ht t p://w w w.uma i-aomor i .jp/news/8.phtml(2017.02.14.), 靑森中小企業団体中央会 http://jongara.net/blogs/archives/41(2017.02.14.), あおもり正直村 http://syojikimura.com/about.h t m l(2 017.02 .14 . ), あおもり正直村http://syojikimura.com/message.html(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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