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일본 미야자키현의 오지, 고카세쵸(五ヶ瀨町)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가진 것이라곤 석양뿐고카세쵸의 인구는 총 4600여명인데 그 가운데 절반가량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한다. 고카세쵸는 미야자키현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 산림지역인 데다가, 교통도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늘개발 계획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과소화 지역이었으며 그나마 노동이 가능한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외지로 빠져 나가고자 하였다. 고카세쵸는 자연 풍경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절망의 땅이었다. 그러던 고카세쵸가 1993년에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 우리나라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함)이 실시한 그린투어리즘 특구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지원조건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살려 리조트 시설이나 스키장을 짓고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이러한 조건은 고카세쵸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는 틀림없었으나,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간 고카세쵸가 전시행정의 표본으로 남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주민대표이던 고토후쿠미쓰(後藤福光)씨는 화려한 개발을 뒤로 하고 마을 사람들과 여러 논의를 거쳐 고카세쵸의 석양을 주제로 지역발전을 기획하기에 이른다.▲석양을 지역자원으로고카세쵸의 석양이 지역 발전의 주제가 된 데에는 고카세쵸의 석양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매력은 사실 외지인이 귀띔해준 것이었다. 석양은 고카세쵸 주민들에게는 그저 흔하디흔한 일상 중의 하나에 불과했는데, 고카세쵸를 방문한 외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고카세쵸의 석양이 발산하는 매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주민들은 석양을 지역의 심벌로 삼아 본격적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1996년부터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코카세쵸’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는데, 고카세쵸를 찾은 관광객들(연 2500명)은 이곳 농가에서 며칠간 민박을 하며 행사를 관람한다. 민박 사업을 시작 할 무렵, 각 농가들은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정하는 데에 고민이 많았다.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고카세쵸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식사 메뉴를 평소 자신들이 즐겨먹는 야채조림(煮物), 비빔밥, 채소절임으로 정하였다. 그런데 이 음식들을 먹은 관광객들은 대부분 그 맛에 크게 매료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현지 주민들의 친절-현지 음식이 연결되어 코카세쵸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정착하면서 지금까지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주민들이 긍지를 가지다고카세쵸의 명성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전해졌다.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매년 4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이곳 고카세쵸로 수학여행을 온다. 학생들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이국땅의 석양이 발산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향토음식이 주는 맛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는 주민들과 그새 정이 들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의 아쉬움을 전한다.예전에 고카세쵸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다시 고카세쵸를 찾을 때 주민들은 하나같이 “어서 오십시오.”가 아니라 “잘오셨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정겹게 그들을 맞이한다. 마을이 활기를 띠면서 고카세쵸 주민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주민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할머니들이 안 하던 화장을 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들도 덩달아 행복감에 젖어들게 된 것이다.▲영천이 배워야 할 점지역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는 영천 시정에 외람되지만 몇 가지 배울 점을 제언하면 첫째, 영천에 숨어 있는 지역 자원을 발견해 내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예전에 필자가 지면을 통해 여러 번 강조한 적이 있는데, 다양한 경로(설문조사, 빅데이터 등)를 통해 영천에 숨은 매력적인 자원을 발굴하고, 기존의 지역 자원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개발하고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부녀회가 주축이 되어 영천 고유의 향토음식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향토음식을 대내외에 발신함으로써 그것을 지역 자원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정책에 보다 많은 지역 인재들이 일체감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부분 최적화가 아닌 전체 최적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참고문헌 및 사이트-기무라 도시아키(木村俊昭2011)「自分たちの力でできる「まちおこし」 実務敎育出版(東京)-宮崎五ヶ瀨町夕陽の里づくりhttp://yuuhi-no-sato.gokase-kanko.jp/(2017.03.01)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0:52:4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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