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의 일환으로 누구나 다 특산물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그러나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없이 성급하게 특산물 개발을 추진하면 실패로 끝나기 쉽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 특산물 개발의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일단 저질러 보자’가 주는 폐해-실패 사례일본에서 술을 가지고 지역 발전을 도모한 어느 지자체가 있었다. 농-공-상이 연계한 전형적인 6차산업의 방식으로 고심 끝에 새로운 붉은 와인을 개발하였다. 보통 와인은 포도로 만드는데 이 지자체에서는 딸기를 원료로 해서 와인을 만들었다. 딸기가 주는 달달한 맛 때문에 여느 와인과는 차별되는 맛을 지닌 것은 분명하였다. 그러나 이 지자체가 간과한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딸기 와인 개발에 여성을 참여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와인을 개발한 뒤, 20대에서 50대의 여성들을 상대로 시음을 한 결과, 95%의 여성이 그 와인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다. 와인의 주요 소비층이 여성들이라는 점을 와인 출시를 앞두고 깨달은 것이었다.다른 하나는 판매망을 미리 구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이 달달한 딸기 맛 와인을 출시하면 여성소비자들이 무조건 앞을 다투어 그 와인을 구입해 줄 것이라는, 실로 달달한 전망을 하였던 것이다. 이 지자체는 이와 같이 두 가지 점을 간과한 채 출시를 했는데, 전혀 판매가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개발비, 제조비, 인건비를 모두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회원제를 통한 판매망 확보-성공사례일본의 북부에 위치한 야마가타시(山形市)에는 얼마 전까지 일손 부족과 농작물 재배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안타까워 한 지역민들은 휴경지를 활용하여 쌀을 생산하고 그 쌀로 술을 만들어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모임을 결성하였다. 야마가타의 어느 주류회사에서 제조되는 일본주 ‘데와산산(出羽燦々)’은 일본 전국에서 인기가 매우 많은데, 그러한 인기 비결이 야마가타에서 재배된 쌀과 물에 있기 때문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이 모임이 결성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모임에서 여러 차례 논의가 진행되어 시정에 건의한 결과, 시정이 이를 받아 들여 마침내 시정의 주도로 6,000㎡의 휴경지를 경작하여 수확한 쌀로 새로운 술 즉, ‘가시와구라몬덴(柏倉門傳)’을 제조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그 과정에 있다.첫째, 유념해야 할 점은 시가 양조를 직접하지 않고 기존의 양조장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술을 제조한 것이다. 둘째, 응모를 통해 술의 명칭을 정한 뒤, 지역민들과 지역 출신민들이 주축이 된 회원을 모집하여 가시와구라몬덴의 판매처를 미리 확보한 점이다. 한 구좌당 1만 엔의 회원을 800명 정도 모집하여 자금과 판매처를 미리 확보함으로써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의 리스크를 처음부터 차단한 것이다. 양조장으로서는 제조 경비가 발생하지 않아 좋았고, 지역 농가로서는 안정된 가격으로 수확한 쌀을 공급할 수있어 좋았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시와구라몬덴은 야마가타시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안주 개발에도 주력하다야마가타시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하여 여러 종류의 가시와구라몬덴을 개발, 판매해 나갔다. 동시에 야마가타시에서는 가시와구라몬덴의 다양한 맛과 잘 어울리는 안주(채소절임)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갔다. 야마가타시에서는 안주의 개발에 평소 식감이 뛰어난 여성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켰다.그뿐만 아니라 야마가타시에서는 1년에 한 번꼴로 신주 발표회를 열면서 지역 여성들이 개발한 향토요리를 대도시를 돌면서 선을 보이기도 한다.▲영천이 배워야 할 점영천이 배워야 할 점은 지역민들과 시정 관계자들이 우선 지역에 잠들어 있는 자원이 무엇인지를 우선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이 어려우면 외지인들의 시선으로 영천에 잠든 지역 자원을 찾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둘째는 기존의 자원 중에서 혹은 새로운 자원으로 어떻게 특산품을 개발할지를 모색하는 것이다. 셋째는 특정한 특산물과 관련한 예를 들면 향토음식 등을 개발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넷째는 판매망을 다양한 방법으로 미리 확보함으로써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와 부채 리스크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영천이 추진하는 사업에 지역 인재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것이다.참고문헌 및 사이트-기무라 도시아키(木村俊昭2011)「 自分たちの力でできる「まちおこし」 実務敎育出版(東京)- <西山形の酒を造る会> h t t p : //m a id o . a r i g a t o s a m a . n et / ? p a g e _id=18(2017.02.28.)- http://www.tenki.jp/suppl/y_ kogen/2016/05/09/12192.html(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