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복숭아를 재배하는 바람에 과잉생산으로 가격폭락이 이어져 계속 농사지어 나가기가 너무 어렵습니다”대창면 용전리에서 3966㎡(1200평) 밭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 6년차 최종기씨(65)는 “복숭아농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첫 수확을 올렸으나 손에 쥔 수익금이 달랑 50만원 밖에 되지않아 허탈하다”며 “인건비는 차치하고라도 농약값 등 투자비에도 턱없이 모자란다”며 대책을 호소했다.빈집 개조해 영천으로 귀농 대구에서 건축업에 종사해오다 2012년 12월3일 지인의 소개로 대창면 용전리로 이사해왔던 그는 귀농조건 등이 맞지않아 1년여를 허송세월한 후 2014년부터 묘목 110주를 심으면서 복숭아 농사를 시작했다. 귀농 6년차라지만 실제 농사지은 지가 3년밖에 되지않아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그는 전지하는 법 등 어느 정도 농사기술을 터득한 현재까지도 농약 치는 법은 귀농인 선배로부터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귀농 초창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빈집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대구 용계동 아파트를 헐값으로 급히 처분하고 용전리로 내려와 2천5백여만원을 들여 빈집을 수리해서 영천으로 이주해온 그는 귀농 첫해부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귀농할 무렵 구입한 3966㎡(1200평) 밭은 원래 논이었다.용전리 일대가 집을 지을 때도 땅바닥에서 간격을 둬야할 정도로 습기 많은 지역인데다 복숭아 재배를 위해 그가 구입한 땅이 원래 논이었기에 포크레인을 동원해 갈아엎는 등 습기제거에 심혈을 기울였다. 땅속에 물기가 고이게 되면 복숭아뿌리가 썩어버리기에 습기제거는 필수작업이었다.수십가지나 되는 복숭아 종류도 모르는 채 귀농 첫해 묘목 구입 조차 쉽지않았다는 그는 귀동냥으로 전해들은 얄팍한 지식으로 농사를 이어왔다고 한다. 귀농교육 강사들까지 영천에서는 포도와 복숭아가 잘자란다며 부추기는(?) 바람에 너도나도 복숭아 재배에 나서게돼 복숭아 묘목 품귀현상이 빚어져 제대로된 묘목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당초 묘목 150주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천홍과 스프레이 묘목 110주를 심고 3년동안 가꾸면서 지난해 10Kg짜리 상자 74개에 달하는, 첫 수확량으로는 꽤 많은 양을 생산했지만 수입이 너무 적었다”는 그는 “첫수확을 했지만 소득액수가 한달에 두 번씩 살포해야하는 농약값의 3분의 1밖에 되지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 60줄에 들어서면서 공기좋은 곳에서 노후를 보내자며 부부만 귀농해 왔다”는 그는 귀농초기 농사초보라 마을주민들에게 농사정보를 일일이 물어봐도 시원스레 답변해 주는 이도 없어 무척 힘이 들었다며 부인이 다시 대구로 돌아가자고 조를 때는 몹시 괴로웠다고 말했다. 당장 대구로 돌아가려고해도 경제사정이 허락하지 않는 형편이라 더욱 힘이 들었다는 것.건축현장 일로 생활비 벌어“복숭아농사는 12월부터 3월까지 퇴비와 거름을 주고 전지작업을 하면서 수시로 풀베기 작업을 해줘야하며 매월 2회씩 농약을 살포해줘야 한다”고 설명하는 그는 대구에서 살던 아파트를 급히 판매한 대금으로 3~4년동안 특별한 수입없이 버텨왔다며 “6월말부터 7월말까지 조생종인 복숭아 수확을 끝낸후 하반기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대구 지인들을 통해 건축현장 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밝혔다.최근 묘목 60주를 새로 심었지만 수확하려면 3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그는 올해도 농협출하를 위해 금호농협을 찾았지만 신청자가 너무많아 접수조차 못했기에 어쩔 수 없이 2백50만원을 들여 선별기까지 구입했다고 한다.“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니까 건축현장 일도 줄어들고 있다”며 “과잉생산되는 복숭아 보다는 양 파나 마 늘재배에 나서볼까 생각중”이라고 한다.신녕에서 이사왔다는 한 주민이 지난 해 마늘을 재배하면서 1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마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그는 정작 양파나 마늘재배에 나서기 위해서도 재배기술을 필요로하기에 고민중이다. 최근 가까워진 주민에게 사람마다 농사법을 왜 다르게 가르쳐 주느냐니까 각자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결국 농사 노하우는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기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고 한다.40~50대 젊을 때 귀농해야귀농 이듬해 영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의 귀농인교육을 받았지만 실제 농사법은 대창농협의 복숭아재배 기술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농사에 관한한 문외한인데다 나이 60넘어 귀농해서 일일이 농사법을 물어보며 농사짓는 것이 쉽지않았다”며 귀농희망자들에게 “가급적이면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귀농해서 일찍 정착하라”고 조언한다. 45세~50세때 귀농하면 적당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난 해부터 영천시귀농연합회 대창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2명의 대창지회 귀농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다잡아먹고 농사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영천시가 귀농인연합회 각 읍면지회에다 매년 1백만원씩을 지원해오던 것을 중단하는 바람에 귀농인 모임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어렵다”며 “귀농인들의 결속을 위해서라도 지원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1:05:3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