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영천 발전에 관련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는데, 요약하면 영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지역이 관련된 전체 최적화와 다양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영천 발전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질문, 영천 지역민들과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역할을살펴보도록 하겠다.▲영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몇 가지 질문오늘도 시정 관계자들은 영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펼쳐나가는 데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천의 발전이 시정 관계자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지기란 어렵다. 영천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필자는 우선 시정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영천 지역민들이 이하의 몇 가지질문을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던져 보고 그 결과를 수집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먼저, 청년들을 비롯한 노동 가능 인구들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외지로 빠져 나가려고 하지는 않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메모하고 정리한 뒤, 그 해결 방안을 스스로에게, 나아가 타인들에게 묻고 듣고 메모하고 정리하자. 만약 인구가 줄고 있다면 시뮬레이션을 가동하여 매년 몇 명 정도의 인구가 외지로부터 유입이 되어야 하는지를 산출하여 매년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나가도록 하자.둘째, 영천 지역에 소재한 기존 기업체들이 새로이 유치해 온 기업체들과 공생을 하고 있는지, 혹은 외지에서 들어온 기업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기업 경영에 애로사항은 없는지를 기업 관계자들에게 물어보자.셋째, 영천 중심가를 걸으면서 경기가 좋은지, 개업하는 점포와 폐업을 하는 점포는 어느 정도인지, 점포 점주들의 장래 계획은 무엇인지를 묻고 그 대답을 들어보자. 마지막으로 지역별로, 직업별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민들의 소득이 작년보다 늘었는지, 혹은 줄었는지 물어보고 그들이 어떻게 대답하는지 들어보자. 전수조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루트로 표본조사를 해 나가다보면 영천 발전에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채집할 수 있을 것이다.▲영천 지역민들의 정보 공유와 역할 분담어떤 지역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영천에도 두 종류의 지역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낮에는 영천에서 돈을 벌고, 밤에는 대구나 인근 지역의 시민으로 돌아가는 지역민이다. 다른 하나는 오로지 영천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토착민이다. 시정 관계자들은 이러한 지역민의 속성을 감안하면서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을 모아 영천 발전을 위한 담론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우선 농업 종사자, 상업 종사자, 기업체 관계자, 상공회의소 관계자, 농협 관계자, 지역 금융기관 종사자, 행정직원, 상공회 관계자, 대학 및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지역민들을 골고루 선발한다. 그다음에는 그렇게 해서 선발한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천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영천이 외지에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영천 발전에 저해가 되는 요인은 무엇이며, 영천의 발전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나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그것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다.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각계각층에 종사하는 지역민들이 제기한 다양한 문제점이나 해결책들을 시정이 독점하지 말고 한자리에 모인 지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한 자리에 모인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이 영천의 현안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각자가 지닌 생각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결집시키고 그것을 각계각층에 발신할 수 있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이다.만약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을 하나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 분산시켜 모이도록 하면 동일 인물이 여기저기에서 중복되어 얼굴을 내밀게 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영천 발전을 위한 모임이 아닌, 모임 그 자체를 위한 모임이 되어 버릴 소지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영천 발전의 귀중한 인적자원이다흔히 일반인들은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을 현실을 잘 모르는 서당의 일개 훈장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기에 교사들이 영천 발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그 역할이 매우 미미할 것으로 보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아마 교사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정 관계자들은 교사를 영천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인적자원으로 여겨야 한다.그 이유는 우선 교사들이 내일의 지역인재들인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매일 접하기 때문이고, 나아가 학생들에게 영천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교사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인다. 이 말은 교사들이 평소에 학생들에게 영천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주역인 학생들을 영천에 정착시키거나, 언젠가는 돌아오게 만들거나, 아니면 영원히 떠나보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교사들은 현지답사나 수행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이 영천의 다양한 매력을 접하게 함으로써 영천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영천의 시정관계자들은 교사들을 영천의 지역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귀중한 인적자원으로 여기고 항상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교사들은 늘 영천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교사들의 역할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자신의 부모님들이 영천의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그 대답을 서면(과제)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의견을 물어보면 시정 관계자들이나 기관이 묻는 것보다 더 현장감 있는 대답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즉 생각지도 못한 영천의 다양하고 생생한 정보를 학생들을 통해 얻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지금은 인터넷과 교통이 발달한 시대이다. 영천은 교통망이 잘 발달된, 즉 여러 길이 사통팔달로 잘 짜여 진 도시이면서 도농복합도시의 기능을 완벽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여타 도시보다 양질의 생활이 가능한 곳이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교사들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생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영천을 떠나 대도시로 나가라,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식의 언급을 공공연히 해서는 안 된다. 즉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영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달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 이제 머지않아 유비쿼터스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해질 것입니다.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전국의, 세계의 어떤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사느냐하는 것은 앞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영천에서 태어난 것은 운명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영천의 내일을 짊어지고 이끌어 나갈 미래의 인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영천을 명품도시로, 행복도시로, 외지의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고 싶은 도시로 키워나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평소에 학생들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설사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지의 대학으로 나간다고 해도 그러한 교사의 말들이 언젠가는 꽃을 피워 영천으로 귀환하는 졸업생들이 많아 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