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신문으로 알려진 1577년 조선시대 ‘민간 조보’의 실물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 안에서만 존재했던 민간 조보가 현물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영천 용화사에서 공개한 이 민간조보는 가로 40.2cm 세로 29cm로 총 8장이다. 발견된 조보는 모두 5일치(11월초, 6일, 15일, 23일, 24일)다.지금까지는 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찌거 짜이퉁’이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으로 알려졌는데, 용화사 지봉 주지스님이 서지 관련 경매 사이트에서 입수한 1577년 ‘조보’는 이보다 80년 앞선 것이다.조선 조정은 법령 개정, 관리 인사, 농정 등에 관한 소식을 담은 ‘조보’를 배포했고, 태종 13년인 1413년에 ‘분발(分發)’이라는 명칭의 정보 전달수단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가 ‘민간 조보’ 발행 석달 만에 폐간시키고, 조보발행에 참여한 30여 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전문가들은 민간조보의 연대 측정 등을 통해 조보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