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궁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실제로 영천시 체육시설사업소가 관리하는 교촌동 시민궁도장은 영무정 회원들 중심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시민궁도장은 그동안 10여 년 전부터 궁도장 운영권을 두고 이용자들간 분쟁으로 민원이 제기되는 등 불씨를 안고 있었다.수년전에는 영무정 운영과 관련, 내부 문제로 일부 이사들이 집단 사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영무정내 회원들 간 불협화음으로 제명을 당한 일부 회원들은 활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동호인들 간의 깊은 골이 형성됐다.전통무술인 활을 쏘는 무예인 궁도 동호회가 영무정과 시민정, 금무정 등 3개 클럽에서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6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무정이 1996년 시민궁도장 건립 당시부터 관리·운영을 맡아오면서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 부서인 영천시체육시설사업소도 골칫거리였다.이같은 상황에서 영천에서 열리는 경북도민체전 선수 선발을 앞두고 그동안 내재된 문제가 결국 불거지고말았다.사건발단은 도민체전을 앞두고 궁도선수단 출전을 위한 선수 선발을 두고 확산됐다. 영천시 궁도협회가 선수선발 과정에서 체육회의 지침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면서 벌어진것이다.지난 1월 영천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선수 참가 자격을 두고 동호인 클럽 간 다툼이 시작됐다.선수선발과정에서 그동안 성적이 우수한 2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을 했으나 궁도협회가 사단체인 영무정에 서 회비미납을 이유로 징계 처리된 사실이 있다며 선수 선발을 거부하면서 일파만파 된 것이다.영무정을 탈퇴해 다른 궁도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에 징계 대상과는 별개라는 것이 이들 선수들의 항변이었다.영천시체육회는 사단체인 영무정은 체육관련 단체와는 별개이기 때문에 도민체전 선수 선발전을 제한 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사단체인 영무정을 체육관련 단체로 확대 해석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영천시체육회는 수차례에 걸쳐 영천시궁도협회에 선수선발 재검토를 요청하며 대화를 시도 했지만 궁도협회가 이를 묵살하면서 버티다지난 3월 28일자로 결국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관리단체 지정은 사실상 영천시궁도협회가 공중분해 됐다는 의미다.영천시체육회는 영천에서 개최되는 도민체전 궁도선수단 출전을 위해 관리단체로 지정된 궁도협회 관계자와 선수출전을 위해 마감 전까지 이전 협회 관계자의 협조를 구해 어렵게 선수단은 출전하게 됐다.하지만 영천시체육회와 선수출전 협상 과정에서 전 협회장이 빠른 시일 내 관리단체 지정단체 해제 조건으로 도민체전에 참가키로 했다며 본보에 알려온 사실이 보도되자 영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조건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전 영천시궁도협회장은 조건부 대회출전 사실여부에 대한 궁도협회 관계자의 발언을 두고 문제가 확산되자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발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