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품질로 유명한 청통깻잎의 시설자동화를 위한 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합니다.”청통면 치일리에서 3,305㎡(1천평)의 크고작은 비닐하우스 5개동에서 사시사철 깻잎을 수확하고 있는 귀농 9년차 홍창환씨(46)는 “오메가3는 물론 안토시아닌, 파이톨 성분 등이 함유돼 있어 항암효과에다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깻잎의 수요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며 “전국적으로도 최상품 대접을 받고 있는 영천 청통깻잎의 6차산업화를 위한 시설자동화가 이뤄지도록 시차원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깻잎가공품으로 수출에도 나설 수 있기에 인구유입과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깻잎농사의 6차산업화 시급“라면에다 깻잎가루를 섞어먹을 때의 맛이 일품”이라는 그는 “청통깻잎보다 품질면에서 떨어지는 충청도지역 지자체의 경우도 깻잎농민들이 농장을 벗어나 다른 볼일을 보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비닐하우스 통풍장치를 작동시키는 시설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깻잎의 세계화를 위해서 영천시가 앞장서서 세척기계를 갖춘 깻잎 가공공장까지 설립해 주면 더욱 좋겠다”고 강조했다.“시에서 깻잎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판매까지 맡아준다면 매일 반복되는 깻잎 돌보기와 잎따기에도 바쁜 농가에서는 고품질의 깻잎생산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시골할머니들의 손맛이 가미된 절임깻잎으로 농가소득을 올려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대규모단지화 돼 있는 청통깻잎을 전량 매입해서 가공생산에다 수출까지 한다면 경마장건립과도 견줄 수 있을만큼 큰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는 “깻잎농사의 6차산업화가 시도된다면 보다많은 도시민들의 귀농이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녀들의 만족에 귀농보람 느껴처갓댁 6남매중 4남매 가족 20여명이 영천으로 귀농해 온 자신의 가족이야말로 영천시 인구늘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그는 “청통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3남매와 조카 등 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깻잎비닐하우스의 통풍장치인 윈치를 내려주는 시간”이라며 “아이들이 공기맑고 경치좋은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공부하는데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귀농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학생수가 적어 교사와의 1대1 수업이 가능해 특별한 과외수업이 필요없을 뿐아니라 1인1악기 교육을 받는 등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재능도 살릴 수 있어 더욱 좋다는 것.대구에서 피자·치킨점을 운영하다 대기업의 저가정책에다 조류독감(AI)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던 그는 청통면으로 먼저 귀농해 온 처남의 권유로 2009년 영천으로 귀농해 깻잎농사를 시작하게 됐다.그 역시 귀농초창기의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소규모지만 깻잎농사로도 생활비는 벌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로 부인 이경애씨(44)는 깻잎 노지재배에 나서고 자신은 인근 누룽지공장에 다니며 15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귀농초창기의 어려움을 버텨냈다.어린 자녀들을 어린이집과 학교로 보낸후 하루종일 깻잎을 땄었다는 부인 이씨는 “10박스를 수확하면 7박스는 벌레먹은 깻잎이라 모두 내 버릴때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그래도 이들 부부가 귀농할 무렵의 깻잎가격이 좋아서 생활비 벌이가 쏠쏠했다. 잎은 제때 따주지 않으면 웃자라기 때문에 일당을 지불하며 도움을 청했던 시골 할머니들과의 생활패턴이 맞지않아 부부가 함께 깻잎농사에 매달렸다. 이 무렵 가격 등락폭이 심하다는 오이농사로도 수입을 올렸던 이들 부부는 농사법을 배우러 열심히 다니던 영천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FDA·귀농자금을 지원받아 2247㎡(680평)의 땅을 매입하고 길건너 땅을 임대하는 등 점차 농지를 늘려나갔다.특히 날씨에 민감한 깻잎농사는 가까이에서 애기돌보듯이 매일 관리해줘야하기에 농가주택자금을 융자받아 농장 곁에 주택도 건립했다. 매입했던 농지 가운데를 지나가는 농로길이 지난 해 개통된 2차선도로에 편입되는 바람에 농지가 줄어들기도 했다.
귀농인모임의 농사정보 중요“비닐하우스와 집을 지을때마다 아이들도 함께했다”는 그는 부직포사업을 벌이다 2년여의 소송도 벌이는 등 그 동안의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은해사쪽에서 불어오는 순간 돌풍으로 두 번씩이나 비닐하우스를 날려버렸다”는 그는 “100m 상공까지 날아 올라갔던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이웃농가 밭으로 떨어질 때는 정말 아찔했었다”며 그때 당시의 당혹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귀농인 모임을 통해 주고받은 농사정보가 가장 요긴했었다”며 “23개 깻잎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청통면 치일리 은해깻잎작목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청통깻잎의 브랜드화가 시급하다”는 그는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깻잎가루는 물론 앞으로 깻잎을 환약으로 가공해서 수출할 계획”임을 내비쳤다.최홍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