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역발전을 위한 플랫폼 설계에는 몇 가지 단계가 요구되는데, 첫 번째 단계가 지역 자원화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지역 개발과 그에 따른 플랫폼을 구상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효율적인 플랫폼의 설계를 위해 몇 가지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지역과 대학과의 연계, 그리고 플랫폼의 상관관계를 구상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 가운데 세 번째 단계, 즉 플랫폼의 효율적인 설계를 위한 포인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플랫폼의 효율적인 설계는 영천발전에 직결된다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영천발전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설계하지 않거나, 혹은 아예 그 설계를 무시한다면 진정으로 영천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것은 마치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설계한다는 말은 영천 발전에 관련하여 지역민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과 조직을 유연하고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말이다.▲플랫폼 설계에 다양한 입장을 지닌 지역민들을 고려해야영천 발전을 위해서는 영천 발전을 위한 탄탄하고 견고한 조직, 즉 컨트롤타워가 존재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탄탄하지 못하다면 하루빨리 그것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조직이 탄탄하게 구축되어야 한다는 말은 결국 조직의 기반이 되는, 즉 탄탄하게 설계된 플랫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조직의 주체가 지역민들일 경우, 그 조직은 지역민들 간의 의사소통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진 플랫폼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영천 발전을 도모할 때, 영천의 지역민 모두가 영천 발전에 관심을 보이거나 동조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영천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실제로 열심히 활동하며 살아가는 지역민도 있겠지만, 반대로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가는 지역민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시정 관계자나 특정 조직의 관계자는 다양한 입장을 지닌 지역민들을 설득하면서 효율적인 플랫폼이 설계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필요가 있다.▲조직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고려한 플랫폼 설계한편, 조직이라고 할 때 그것은 하나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영천 발전에 관여하는 다양한 조직이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야 한다. 조직의 수장이나 중요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라면 최전선에서 영천 발전을 지휘하는 가장 중요한 중앙 컨트롤타워가 있고, 그 컨트롤타워에 연결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이 주어진 하부 조직(산하 조직)이 있다고 생각해야 하며, 또한 자신들이 속한 조직이 영천 발전에 어떠한 방식으로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네트워크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늘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천에 존재하는 각종 금융기관, 각종 위원회, 농업기술센터, 천문대, (한방 관련) 기업체, 사찰, 교회 등등은 제각기 고유의 역할과 기능을 하는 조직이며 이러한 무수한 조직들이 최종적으로 영천 발전에 직결될 수 있으며 또한 직결되어야 하는지를 늘 모색해야 한다. 나아가 이들 조직들이 어떻게 영천 발전으로 효율적으로 직결되도록 할지, 다양한 조직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를 하여 더 큰 플랫폼을 구축할지에 대해서도 항상 고심할 필요가 있다.▲새로운 조직의 결성 방법과 플랫폼 설계기존에 존재하는 조직도 조직이지만, 영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어떤 조직을 결성할 필요가 있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설계하여 특정한 조직을 결성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한 조직을 결성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의 설계 방식을 고려할 경우, 가장 시급한것이 자금 조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자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자금 조달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효율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조직이 있는데, 바로 일본 미에현(三重) 다키쵸(多氣町)의 마메야(まめや) 사업이다.▲마메야 사업의 자금 조달 방식마메야가 설립된 것은 2003년. 마메야에서는 농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농촌 체험교실을 개최하기도 한다. 나아가 현지(미에현)에서 나는 농산물(대두, 된장, 쌀 등등)과 농산물 가공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 생활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진다. 왜냐하면 초록색 일색의 주변 환경, 흙의 감촉, 산들거리는 바람, 사람들과의 긴밀한 유대감 등의 모든 유형무형의 자원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농가 레스토랑의 메뉴는 현지 농가 주부들이 평소에 즐겨먹는 가정요리이며, 모두 제철에 나는 식재를 가지고 직접 요리를 한 것이다.그것은 모두 뷔페 방식으로 제공된다.마메야는 개점할 당시 몇 몇 사람들로부터 1천만 엔의 자금을 모아 2003년에 개점을 하였는데, 이 자금으로 건물을 세우고 운영을 하기란 사실은 역부족이었다. 지자체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는 하였지만 마메야 사업장의 비품 마련에는 손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마메야 개점을 앞두고 지역민들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 타올, 의류 등을 가져옴으로써 비품을 마련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폐점한 가게에서 가져온 에어컨을 레스토랑에 설치하기도하고, 점원 고용은 특별히 하지 않고 농가의 부녀들이 순번제로 점원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별도로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고 마을의 유휴인력을 활용하여 특산물이나 가공품을 생산함으로써 마메야의 운영에 따른 인건비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자금의 개념을 새롭게 규정해야오랜 인생 경험을 지닌 연장자들도 이곳에서는 소중한 지역 자원이면서 자금으로 인식된다. 지역민들 한명 한명이 소중한 자금이며 자원인 것이다.그러다보니 남녀노소가 일체가 되어 지역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도 지역 발전의 한 축이 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지역민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인해 예기하지 못했던 새로운 움직임들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수십년 전에 폐점해 버린 온천장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하고, 개발 전과 개발 후의 마을 역사와 지도를 작성하여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개발 전후의 모습을 도보를 통해 비교하도록 함으로써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이처럼 영천도 일본 미에현(三重) 다키쵸(多氣町)와 같이 자금의 개념을 확대하면 영천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참고문헌이사가이 요시노리(飯盛義) 『地域づくりもプラットフォ─ム』学芸出版社<あそぼ─さが 사가현 관광정보 사이트> http://www.asobo-saga.jp/feature/plus/plus10/お祭りナビゲ─タ─ http://matsurinavi.com/archives/4363DDN JAPAN http://japan.digitaldjnetwork.com/articles/137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