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명예교수(81·경제학박사)는 “영천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전문대학을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지난 8일 창녕조씨 문중회관 2층 사무실에서 열린 선원포럼 초청특강에서 권 박사는 “남편감을 고를때도 학력이나 배경을 보기보다 경제능력 등 실제 생활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박사, 검사, 판사 등을 중시하는 신 사농공상(士農工商) 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천시 신녕면 화남동 출신인 권 박사는 이날 ‘유학생활 체험담’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경제성장 정책 관련 논문으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석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유학길에 올라 25년 동안 영국, 독일, 미국을 오가며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쳤다.귀국 후 한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편 정신문화연구원 학회 토론자로참석했던 인연으로 정신문화연구원대학원 교수로도 일했다.정신문화연구원 재직시 규장각 도서를 읽으면서 한국의 학문이 서구보다 2백년이나 앞섰다는 사실을알고 깜짝 놀랐다는 권 박사는 퇴계 이황, 율곡 이이와 같은 대학자들의 주장이 제도주의적 실학으로이어져 조선실학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실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성호 이익의 중농주의 주장은 서구 학자들의 그것보다 2백년이나 앞선 것이었다는데 놀랐다”는 그는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선생과 같은 선각자 등 한국의 실학사상이 서구보다 1백년이나 2백년 앞선 주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자학적 부패세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숙청당했다”며 안타까워 했다.동학에서 주창한 사상은 19세기중엽에 독일에서 일어난 농민해방운동의 주장보다 훨씬 앞선 주장이었다고도 말했다.권 박사는 전세계를 돌아다녀봤지만 2차대전후 독립국가중 대한민국만큼 발전한 나라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사랑하는 내고향 영천을 위해서는 영천이 가진 입지, 경제, 조건을 종합적으로 효과적이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한민국 3대도시인 대구와 지하철로 1시간이면 연결돼 있는 생활권에 접해 있으며 주위에는 세계적인 산업공업단지인 울산 포항 구미와도 인접해 있다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권 박사는 세계적인 대기업인 GM, GE, 보잉사가 영천에 지점을 설치할려고 했지만 이와같은 절호의 기회를 충족시켜줄 인적자원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영천의 지도층이 신사농공상 의식을 버릴 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그는 조선시대를 연상케하는 사농공상 의식은 현대산업사회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요즘은 학력보다는 경제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한국은 반도체산업으로 세계 제3차 세계 산업혁명의선도주자로 활약했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제조업의 전반적인 분야와 인공지능(AI) 개발로 세계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련공과 기술자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영천의 지도층들이 기술전문대학을 유치하거나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과 세계를 위해 기술전문대학을 유치해야 하고, 학사·석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숙련공과 기술자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우리는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호소한 레이건과 오바마대통령의 주장을 경청해야 한다”고 밝힌그는 “레이건은 시간의 선택을 주장했고, 오바마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명연설을 남겼다”며 영천도자신감을 갖고 다시 일어서야한다고 강조했다.권 박사는 25년만에 귀국한 후 신녕면 화남동 고향을 찾았을 때 어린시절 친구들과 회포를 풀 때 “태어나 자란 곳이 정말 마음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중2때 6 .25전쟁이 터져 부친과 삼촌, 형님들은 모두 군대에 징집되고 낮시간에 마루밑에 숨어 지내면서 석달동안 영어사전을 모두 외웠다”는 권 박사는 “1.4후퇴후 대구 피난시절 양주동 박사로부터 배우면서 영어를 통달하게 됐다”고 말했다.권 박사는 1953년 3월2일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영국으로 유학갔다고 했다.그는 이날 성적미달로 장학금을 받지못하면서 독일로 건너가게 된 경위부터 신문팔이, 접시닦기, 자동차정비, 택시운전, 간호보조원 등으로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에 매진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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