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킴이 활동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7년동안 호도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고경면 칠전리에서 호도와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 7년차 권순준씨(65)는 “심은지 10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한 호두나무를 심어놓고 생활비 벌이가 가장 시급하다”며 산불감시원 활동과 더불어 소형화물차로 연세 많으신 마을주민들의 농산물을 시장까지 운반해주는 품삯(?)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왔다고 한다. 손이 덜가는 호두나무 선택고향인 의성과 아들네가 살고있는 부산까지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영천시 고경면 칠전리에 터를 잡게 됐다는 그는 “부산에서 식당업을 하면서 노후에 부부가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남해, 밀양, 함안, 청도 등 경상남북도 등지를 두루 다니다 2011년 경치좋고 교통편리한 칠전리 현재 자신의 집터 1983㎡(600평)을 단번에 매입했다”며 “곧바로 판넬집을 짓고 이듬해 집터 인근 1586㎡(480평) 밭에다 호두나무 40주를 심었다”고 말했다.그가 호두를 선택한 것은 어린시절 의성군 도원동 고향마을 한 가운데에서 크게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라던 호두나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수확기간도 40~50년 동안 지속되기에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견과류 중에서도 영양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기억력 증진과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호두가 피부건강에는 물론 고혈압과 성인병 예방, 암 예방, 불면증에도 좋은 건강식품이기에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귀농직후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귀농교육을 2년 연속으로 받는 등 농사정보 습득에도 힘을 쏟은 그는 봉화, 김천 등지의 호두재배 농가를 직접 찾아가 현장답사를 하는 등 호두 재배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살균, 살충제를 미리 뿌려주고, 황약은 매년 2회씩 정기적으로 살포하고 있다.해충방제를 위한 거름비료를 주며 정성껏 가꾸고 있는 호두밭 주변에는 두릅과 매실, 살구와 자두나무를 심는 한편 호두나무 사이에는 호박, 상추, 감자, 가지, 고구마, 땅콩, 시금치, 고추에다 버섯까지 텃밭가꾸기 식으로 간작재배도 하고 있다.2015년에는 집터 뒤편 산골짜기 661㎡(200평) 노지에 오미자 600주를 심었다. 오미자 역시 비타민C가 풍부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 향상, 피로회복, 심혈관질환 예방, 간질환 개선, 성인병예방에 탁월한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다. 낙엽도 긁어모아 넣고 짚도 덮어주면서 고품질 오미자생산에 주력해 온 결과 지난해에는 10Kg의 오미자를 수확한 데 이어 올해에는 더 많은 수확량을 기대하고 있다.더불어 수확시기가 다가오면서 고품질의 호두를 생산하기 위해서 올해부터 간작도 자제하고 차광막을 덮어 주는 등 호두에만 영양분이 가도록 토질개선에 정성을 더하고 있다. 자녀 모두 출가시킨후 귀농“대구에서 살다가 1973년경 부산 오륙도 인근 레이더기지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 부산항을 오가는 외항선을 보면서 전역후 선원생활을 하게됐다”는 그는 “20여년동안 외항선을 타다가 자녀교육을 위해서 국내선으로 갈아탔으나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1999년 퇴직후 부산에서 10여년동안 식당업을 해왔다”며 1남1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후 경치좋은 시골생활을 시작하게됐다고 밝혔다.호국원을 지나 자동차로 5분여 달리다 칠전리로 들어서는 길로 우회전하자마자 오른쪽에 위치한 칠전리 마을 입구 그의 집에는 “약초와 산나물 불법채취를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다.“두릅과 고사리 등 산나물이 많이나는 저희 마을 산야에는 불법채취꾼들이 산나물은 물론 뽕나무순까지 모조리 훑어가 버리기에 주민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하는 그는 마을 새마을지도자로서 주민들의 권익향상에 앞장서고 있다.고경면 새마을회 부회장이면서 영천시귀농연합회 고경지회장까지 맡은 그는 “저희 귀농인들은 시골마을로 들어온 입장에서 기존 주민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며 “멸치젖갈과 미역, 다시마, 소금 등을 부녀회원들이 판매한 수익금으로 김장봉사에도 나서는 한편 마을단위의 농산물 운반 차량봉사까지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나무재선충 신고 “보람”면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포크레인을 동원한 마을 가로수 심기와 봄, 가을에 가로수 보온재 탈, 부착 봉사를 도맡아하고 있다는 그는 산불감시원 활동을 하면서 최근 고경면 청정리에서 소나무재선충을 발견, 시청에 신고했던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28가구 40여명 주민이 사는 칠전리 마을 새마을지도자로서 “경치좋고 교통편리한 영천에서의 귀농생활에 만족한다”는 그는 “풍광좋은 저희 마을을 찾아오는 낚시꾼이나 외지인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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