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제가 농사지은 무농약 농산물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화남면 구전리에서 자두, 살구, 매실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 9년차 박영숙씨(55)는 “무농약농산물이라 겉모습이 울퉁불퉁하고 이쁘지 않지만 농약을 친 매끈한 과일보다 더 향긋하고 맛이 훨씬 좋다”며 자신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 자신이 농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에 농약 없이 자두, 매실, 살구농사를 지어 대구 대현동 농협경북지역본부 금요농수산물 직거래장터에다 내다팔고 있다”는 그녀는 “밭에서 일하다가도 나무에 달린 과일을 즉석에서 안심하고 따먹는다”며 “매주 직거래장터에는 많은 고정고객들이 늘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무 농약으로 재배하느라 그만큼 당도가 높기 때문에 새들이 쪼아먹는 양도 적지않다는 그녀는 “전체수확량의 3%에 달하는 새들이 쪼아먹는 과일 등 상품가치가 떨어진 과일은 사육중인 8마리 염소 사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무농약농산물 제값 받기 절실 서울 농수산물시장에서는 흠집이 있는 무농약농산물이 오히려 푸대접 받고 있기에 농협공판장을 통하기보다 직거래장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그녀는 “오는 26일부터는 셋째주 금요일마다 대구MBC에서도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개설된다”며 반겼다.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도시 소비자들이 겉모습이 매끈한 과일보다 벌레먹은 과일을 선호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희망했다. 겉모습보다 맛이 좋고 건강에 좋은 무농약 농산물에 대한 제값받기가 실현될 때 건강한 먹거리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대구에서 남편의 섬유사업이 한창 번창할 때인 1999년 경치좋은 영천시 화남면에 토지를 매입해 주말마다 텃밭을 가꿔왔다는 그녀는 남편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2009년 귀농하게 됐다. 기존 텃밭에다 자두밭 1652㎡(500평)을 더 매입해 귀농했다는 그녀는 1년동안 무농약농법으로 자두농사를 지었지만 소출이 나지않아 이듬해인 2010년 자두나무를 모두 뽑아버리고 매실나무를 심었다. 이후 4년동안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유기농법을 배우는데 주력했다. 유기농은 무농약 3년이상이 되어야 유기농으로 전환된다는 기본상식부터 가지치기와 순치기 방법 등 농업기술 습득에도 최선을 다했다.귀농 2년만에 준비자금 2억원을 모두 소진해버린 불안감에 농사에 더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그녀는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등지에서 배운 이론교육에다 이웃집 농가를 찾아가 무료로 농사일을 거들어주며 실습하는 방식으로 농사법을 익혔다. 일당을 받고 도와달라는 이웃농가 어르신들의 부탁도 있었지만 돈을 받고 매이게되면 자신의 농삿일과 겹쳐 무리가 따르기에 무료봉사를 하면서 농사법을 익혔다. 올해부터 사과와 포도농사도 시작4년전부터는 국제인정마크인 GAP교육을 받으면서 새로 매입한 3966㎡(1200평) 밭에다 자두를 다시 심고, 밭을 더 늘려 살구도 심었다. 현재 11570㎡(3500평) 밭에서 살구, 자두, 매실을 재배하는 한편 고추 1322㎡(400평), 콩 1652㎡(5백평)에다 대추, 양파, 마늘, 참깨와 들깨, 보리농사까지 짓고 있다. 참깨·들깨와 배추와 무, 콩과 감자를 2모작으로 재배하고 있다. 8월20일경 참깨와 들깨 수확후 김장 배추와 무를 심는 한편 노란 토종메주콩과 감자를 번갈아 재배하는 2모작을 하고 있다. 특히 서리를 맞으며 수확한다는 서리태 검은콩은 11월 수확후 바짝 말려서 12월에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도 거둬들인다.올해부터는 4958㎡(1500평) 임대 농으로 사과와 포도농사를 새로이 시작했다. 이같이 농사일을 계속 늘려가는 것은 3년전 포항에서 회사에 다니던 아들내외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농희망자들에게는 “농사를 지으면서 절대 욕심내지 말고,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농사일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에 힘에 부칠 정도로 과로하지 말 것과 함께 “큰 돈벌이를 목적으로 귀농하면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귀농자금은 가급적 넉넉하게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농로길 포장해 줬으면…귀농후 무농약 농사를 짓느라 풀을 제거하는 김매기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녀는 예초기를 구입했지만 사용법을 몰라 낫이나 손으로만 풀을 제거하느라 무척 고생했다. 기존 농가들이 두리뭉실 대충 가르쳐주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던 것. 이같은 갖가지 시행착오 경험을 귀농인 후배들에게 들려주면서 농사법을 자세히 잘 가르쳐 줬다는 공로로 국회의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는 그녀는 “6월20일 이후에콩을 심고 순치기를 한번 해주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농사법을 가르쳐 주면서 후배들에게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화남면사무소 인근 귀호리 소재 매실밭 농로길 35m를 포장해주기를 바란다”는 그녀는 인접한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 때문에 농로길이 파헤쳐지는 바람에 농사차량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비가오면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다고 호소했다.최홍국 기자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0:51:18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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