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시골로 내려올 때는 귀촌보다는 귀농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화남면 월곡리 4297㎡(1300평) 밭에서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박기원·정정자씨(59) 부부.1958년생 동갑내기 부부로 귀농 5년차인 이들은 “시골에 왔으면 시골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퇴직후 농촌생활은 농사도 지으며 약간의 생활비도 벌어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들 부부는 “귀농인들보다 귀촌하는 이들이 주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모든 주민들이 논밭으로 나가 마을이 텅텅 비어버리는 농번기 때는 물론 평상시 대화주제도 대부분 농사일이기 때문에 귀촌보다는 귀농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다가가 주민들과 소통해야귀농후 자신들이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갔다는 이들 부부는 “귀농인으로서 주민들과의 관계개선은 각자 하기 나름”이라며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마을행사에는 적극 참여하는 한편 도시 친구들과의 쓸데없는 모임은 자제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인정많은 시골사람들은 도시민들보다 순수하고 순박하기에 하나를 주면 둘, 셋이 돌아오니까 오고가는 정이 넘쳐나는 생활”이라며 현재의 삶에 만족해했다.“특별한 일 없이 취미생활로 수영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떠는 제 또래 도시 사람들의 아파트생활보다는 매일 아침 눈만 뜨면 일거리가 널려 있는 농촌생활이 너무 좋다“는 부인 정씨는 “새벽과 오후에 남편과 함께 밭에 나가 일하면서 심심할 겨를이 없다”며 시골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특히 그녀는 “시골에서는 부인들이 삼시세끼 밥을 차려주는 등 남자들이 대접받는 것 같다”며 “직장을 그만둔 남자들은 퇴직후 도시에 사는 것보다는 시골에 내려와서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귀농을 권했다. 남자들은 시골에 살아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주민들 찾아다니며 농사법 배워상주 사벌이 고향인 남편 박씨는 대구 소재 직장에 재직하다 지난 2012년 말 정년퇴직후 이듬해인 2013년 6월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로 귀농했다. 회사에서 자원개발조사업무를 맡아 인도네시아 등지에TJ 주로 해외근무를 많이 했었다는 박씨는 “퇴직을 앞두고 청송, 영동, 청도 등지를 쫓아다니며 귀농후보지를 물색해왔다”고 한다.화남면 월곡리의 주택이 딸린 5950㎡(1800평) 땅을 보고는 아늑하고 전망이 좋아 단번에 계약했다는 이들 부부는 기존 주택을 수리하고, 집 주변 넓은 대지에 고추와 땅콩,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감자, 고구마와 채소류부터 가꾸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 권유로 사과재배 나서농사초보인 부부가 먹을거리로 시작한 텃밭가꾸기 식의 다양한 농작물 재배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결과 잡초가 엄청나게 자라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이를 딱하게 여긴 마을 이장의 권유로 귀농 이듬해부터 사과재배에 나서게 됐다. “삼창은 포도가 잘되고 화남 지역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편이라 과수재배에 적합하다”는 말을 듣고 2014년 정원옆 4297㎡(1300평) 밭에다 사과 700주를 심은데 이어 올해 복숭아 70주도 새로 심었다.귀농하던 해 겨울에는 부부가 함께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귀농인교육부터 받았다. 사과밭, 포도밭, 자두밭 등 현장견학에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인심좋은 동네주민들에게 일일이 물어보면서 의욕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특히 박씨는 손재주가 좋아 혼자서 관수시설과 지주대설치 작업을 모두 해냈다. 농사초보자로서 각오 단단히 해야월곡1리 주민 40여가구 중 13가구가 귀농인이라고 소개하는 이들 부부는 영천시귀농연합회 화남지회 월례모임에 참석해 농사정보를 주고받으며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고 있다.“귀농초기에는 농사 초보자로서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는 이들 부부는 “농업을 생업으로 해야하는 젊은 귀농인이라면 농업의 신기술 또는 특용작물 재배법을 습득한 후 귀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경기도에 사는 아들네가 장차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찾아와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점에서 뿌듯하다”는 이들 부부는 귀농후 5년동안 소득없이 1억여원을 투자만 했었지만 앞으로 사과와 복숭아 소출이 나기 시작하면 연간 1천만원 정도의 소득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최홍국 기자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1:12:5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