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면 보현1리에서 대추와 매실을 비롯한 각종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최제씨(58)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시민의 농촌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그는 도시 소비자와 농촌생산자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산에서 30여 년 동안 교사생활을 하다가 2015년 9월1일 명예 퇴직후 1년 가까운 준비기간을 거쳐 이듬해인 지난해 7월 자양면 보현리로 귀촌한 최제씨.그는 “남자들의 로망인 귀촌생활을 시작하면서, 도시민의 농촌체험과 농촌주민들의 교육활동을 전개해보려고 했으나 아직은 농촌생활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도시민과 농촌주민들의 가교역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교사 시절 남자고등학교에서 입시반을 주로 맡아왔다”는 그는 5년 전에 보현산 기슭 전망좋은 3305㎡(1천여평)의 땅을 미리 매입해놓고 대추를 심어뒀다. 농지전용허가를 받은 991㎡(300평)을 대지로 전환하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198㎡(60평)에 주택과 체험관을 짓고 지난해 7월 이주해왔다. 그는 도시민의 농촌체험과 주민들의 교육 및 문화활동을 전개해보려고 주택과 함께 체험관을 따로 지어 빔프로젝트와 스크린, 오디오와 비디오 시설을 모두 갖춰 놓았다.그러나 주민들에게 한 달에 한번이라도 영화를 보여드리겠다는 계획과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여 문화적 욕구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겠다는 의도는 현재 진행형이나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로 아직은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당초 계획이 어긋났지만 지금은 현지 적응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퍼나 가게가 멀어서 두부 한 모를 구입하려고 멀리 나가야 되기에 비닐하우스 및 밭에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데도 초보 농꾼이라 너무 바쁘다고 했다.요즘은 햇볕 따가운 낮시간을 피해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에 밭에 나가면 일거리는 늘려있다. 새벽 5시 기상 후 밭에 나가 꼬박 3~4시간을 일하고 서늘한 저녁시간도 모자랄 정도다.원래 산을 좋아했지만 영천으로 귀촌하게 된 동기는 간장·된장과 같은 약초장, 발효액, 각종 효소 담그기를 하고 싶어하던 아내의 영향이 컸다는 그는 “남방식물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보현산”이라며 “영천댐 상류 수변지역이라 모든 개발행위가 금지돼 있는 조용한 보현리를 귀촌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수원 보호에 가장 큰 희생을 하고 있는 보현리주민들이 정작 영천댐 물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한마디 덧붙였다.그는 귀촌하면서 고추, 상추, 치커리, 야콘, 들깨, 참깨, 오이, 호박 등 40여가지의 각종 밭작물을 재배하면서 유기농을 고집하고 있다. 도·농교류에 기여하고파도시 소비자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찾고 있다, 그것도 소량으로. 그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방법으로 꾸러미사업을 이야기했다. 수 년이 걸리더라도 유기농 동료를 구하는 중이라는 그는 이미 주민 중 한 사람에게 유기농만을 짓겠다는 다짐을 받아놓았다. 지금은 자신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부산의 지인들에게 공짜로 배달해주고 있는 상태다. 꾸러미사업은 도시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농촌에서는 안정적인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각종 체험과 일손돕기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넘어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늦가을 부산에서 자신이 도움을 줬던 장애인 단체방문객 30명을 맞이했었다는 그는 마을 단위 민박이나 농촌체험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보현1리 주민의 90%이상이 65세이상 고령자”라고 설명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도시민이 유입이 되어야 농촌이 살아남을 것이다”며 “초등학교 과정인 보현분교만이라도 학기제체험학교로 운영하면서 도시민의 유입을 시도해야 마을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재학생중 30%는 벽지출신 자취, 하숙생이었다는 시골학교 재직경험과 함께 하숙형태로 도시학생을 받아들이는 경남 거창의 사례를 들려주면서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서 자연환경이 좋은 시골에서 1학기 혹은 1학년만이라도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싶어하는 도시 부모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말했다. 귀농은 돈벌기 보다 행복한 삶 추구해야그는 “2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과 같이 고령자들로만 채워져 있는 농촌이라면 없어지는 행정구역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벌써부터 고령화 결과로 의성, 봉화, 군위 등의 순서로 없어지는 지자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귀농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1만명 중 한명에 불과하다. 돈벌기 목적으로 귀농하면 안된다”는 그는 “귀농 또는 귀촌 예정지에서 1년 4계절은 꼭 지내본 후 제2의 인생을 펼쳐갈 곳인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농촌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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