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제2회 별빛 사투리 경연대회’가 23일 영천교육문화센터에서 성황리 열렸다. 초등부에서 13개팀, 중등부 4개팀, 다문화 및 일반 6개팀 등 총23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영천지역 사투리를 사용해 자유 소재로 재미나는 꽁트 형식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관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잊혀져가는 우리 지역 고유방언을 사투리 경연대회를 통해 전통문화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사투리대회는 영천지역 사투리를 사용해 자유 소재로 재미나는 콩트 형식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관중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별빛 사투리경연대회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정감과 구수한 영천사투리를 보존해 맥락을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전문가들은 “사투리엔 지역의 문화와 전통, 역사가 살아 숨쉬고 지역민의 독특한 정서가 배어있는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인 사투리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심사는 남홍식 영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이규화 희망영천시민포럼 공동대표, 민순남 영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 등 3명이 맡았다.입상자는 다음과 같다.◇최우수상 ▷일반 : 영천금호여성의용소방대-심폐소생술로 시아버지 살린 며느리◇우수상▷초등 : 포은초등학교 이은서외 2명(6학년)-경상도 할매들▷임고초등학교 이근협·김하은(2학년)-여덟살 손자와 여든 할매의 러브스토리◇장려상▷초·중등 : 자천초등학교박소현·허한결·조미진-영천장▷영동고등학교 윤하준·장지호-농촌 아비와 서울 아들래미◇특별상▷일반 : 영천문화원 문정숙·이잠순-영천 장날강아지 사러 간 날
단포초등 독도아리랑공연단과 국민연예인예술인협회공연도 펼쳐져단포초등학교(교장 김재섭)독도아리랑공연단(지도교사지현주, 인솔교사 손정민) 소속 단원 11명이 펼치는 멋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사투리경연대회는 23개팀의 경연이 끝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국민연예인예술인협회 영천시지부(지부장 이서인) 단원들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져 대회 분위기를 돋웠다.
별빛사투리대회 채널경북을 통해 시청하세요지난 23일 영천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회 별빛사투리대회 전 실황을 녹화한 영상이 채널경북(올레t v 채널878)에 송출된다전국에 송출되는 이 영상은 2시간30분 분량으로 사투리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전 실황을 1·2·3부로 나눠 송출된다.이번 사투리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영천금호여성의용소방대-심폐소생술로 시아버지 살린 며느리와 초등부우수상을 받은 포은초등학교 이은서외 2명(6학년)의 경상도할매들, 임고초등학교 이근협·김하은(2학년), 여덟살 손자와 여든 할매의 러브스토리 등 참가한 23팀이 웃음과 감동을 준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또 이번 대회 녹화 영상은 채널경북은 물론 유튜브에도 올려져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노맹호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장“영천에서 사투리 대회가 이렇게 재미나고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언론에서 잊혀져가는 고향 사투리대회를 개최 해준데 출향인 한사람으로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사투리경연대회를 끝까지 지켜본 노맹호 전국영천시향우연합회장은 “어릴적 구사해 온 영천사투리를 콩트 형식으로 보는 또다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소감을 밝혔다.노 회장은 “주최측인 채널경북이 올해 영천사투리 책자를 발행한다고 말했다”며 “내년 3회 대회 때 부터는 더욱 짜임새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내년에는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우리 출향인들도 팀을 만들어 출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별빛사투리 대회 수상팀 인터뷰
-최우수상 금호여성의용소방대 최귀순·안양희·강대근‘심폐소생술로 시아버지 살린 며느리’라는 주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금호여성의용소방대 최귀순 대장(59)은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준비했는데 최우수상을 받게돼 감개 무량 합니다”라며 “생각지도 않은 큰 상을 받게된 것을 계기로 맡은 바 소임을 더 열심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급박한 순간에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혔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이틀밖에 연습하지 못했는데 최우수상을 수상하게돼 너무 기쁘다”며 “지역사투리의 억양을 잘 살린다며 대회출전을 추천해준 영천소방서 이상무 서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본을 써준 총무부장 안양희 대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우수상 포은초등학교 이은서 외 2명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영천사투리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참가자중 학생회장인 던 몰리양은 “내년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수상 임고초등학교 이근협·김하은(2학년)‘여덟살 손자와 여든 할매의 러브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한 임고초등학교 2학년 이근협 군과 김하은 양은 영천사투리로 이어진 긴 대사를 막힘없이 깜찍하게 연기해내 청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김하은 양은 “2주일동안 정현주 선생님 지도로 연습을 하고 집에서 엄마하고도 연습했었다”며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우수상을 받게돼 기쁘다”고 말했다.이근협 군은 “간장을 지렁이라하고, 부엌을 정지라고 부르는 영천사투리가 정겨웠다”며 “앞으로 영천사투리 공부를 더 많이 해서 내년에는 꼭 최우수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최홍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