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폐기물 소각업체인 (주)네비엔의 소각로 추가 증설 움직임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해당업체로부터 지원받은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10일 남부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남부동 소각장 반대 대책회의에서 주민들은 인근 해당지역 통장들이 주민들의 생활불편 호소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일부 통장들은 이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맹비난했다. 한 주민은 “소각장 업체로부터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금품을 지원받아 쓴 일부 통장들이 반대 입장 명분을 잃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기부금에 대한 공동기금의 집행 과정 등 문제점이 적발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남부동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성윤규씨와 윤용하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소각로 반대를 위한 대책기구를 발족하는 등 소각장 추가 증설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성윤규 공동대표는 이날 “소각장 증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는 사업주의 입장만 고려한 조작된 자료”라며 “사업자가 의뢰하고 용역비용을 지불해서 만든 자료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영향 평가서에 대학교수를 포함한 9명의 평가위원 가운데 심의위원에 포함된 한 주민대표(전 통장)는 백지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남부동에 각종 환경처리시설을 집단화 해놓고는 대충 넘어가려는 영천시의 행정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이익이 크다”며 “대형 소각로 증설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남부동 소각장 반대대책위원
회는 이날 참석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을 받아 대구지방환경청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남부동에는기존 통장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소각로반대 대책추진위원
회라는 단체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 7일까지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해야할 주민의견서도 제출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주민들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한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박순이 통장협의회 회장은 “원칙적으로는 우리도 반대한다. 향후 힘을 합하도록 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네비엔 측은 소각장 증설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또 지난달 18일 주민설명회를 개최 했지만 대부분 참석 주민들은 소각장 증설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주민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한편 남부동 소각장 인근에는 네비엔을 비롯해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축산분뇨공공처리장 시설, 유기성폐기물자원화 시설, 일반산업단지 오폐수처리장, 도축장 등 환경시설이 집단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남부동 주민들이 악취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