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도남동 일대가 지정폐기물 소각업체인 네비엔을 비롯해 환경 관련 시설업체가 집중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현재 도남동 일대에는 환경사업소와 위생처리장, 축산분뇨 공공시설(1일 100톤 규모)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사업, 일반산업단지 배출 오폐수 처리 시설 등 환경관련 시설이 집중화 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 관련 시설업체에 서 배출되는 각종 악취로 이 일대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도남동에서 살던 한 가구는 악취로 인해 더 이상 살기 힘들다며 다른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갔다. 인근 가와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지정폐기물 소각업체인 네비엔이 기존 공장에 소각로 추가 증설에 나서면서 주민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연히 주민들의 반발은 노골화되고 있다.
소각장 증설에 따른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네비엔이 지난 5년간 지역발전기금 명목으로 사업장 주 변 지역 특정 단체에 지원한 3억5천만원의 사용처를 두고 말들이 많다. 남부동 통장 중심으로 구성된 복지발전위원회에 지원된 예산의 기금 사용 내역 등 예산집행 내역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비엔 소각장 증설 문제가 또 다른 문제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있다.
최근 일반 주민들의 반대 분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일부 통장들의 움직임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그들이 지원금을 받은 당사자들이기에 명분이 약해서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새로 구성된 남부동쓰레기 소각장 반대추진위는 최근 네비엔이 지원한지역발전기금에 대한 사용처 등 지원금 내역서 자료공개 제출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통장협의회가 지원금 사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장 확장이 우려된다.
네비엔이 최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가졌지만 주민 반발로 잇따라 파행을 겪는 등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이들은 네비엔 소각장 증설 문제를 남부동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 영천시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 소각장 증설 반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소각장 반대대책 범시민연대를 이끌고 있는 A씨는 지난 7일 네비엔의 소각로 증 설에 관 한 주민의견서를 영천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소각장 설치 반대를 위한 대 시민 서명 작업에 이어 지난달 17일 영천시장실을 방문해 ‘생존권 말살하는 소각장 증설결사반대’ 입장이 적힌진정서를 제출하고 반대 입장을 전달한 상태이다. 이들 단체 개입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단체 구성원들은 10여 년 전인 2006년 7월 14일 업체소각장 허가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던 한 시민의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단이 돼 전임 시장이 중도 낙마하는 사태까지 몰고 갔다.
이런 전례를 거울삼는다면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도록 업체는 물론 행정기관에서도 한 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최병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