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 ‘웰빙(Well-being)’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다. 영어로 된 표현이지만 우리말로 풀어보자면 ‘육체적·정신적으로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정도로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가 많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단순히 금전적·목표 지향적 삶에서 벗어나 자기행복·자기만족을 누리며 살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이른바 ‘삶의 질’이라는 것은 과거에 추구했던 외형적인 성공보다는 내면의 행복을 누릴 때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에는 반드시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요즘은 각종 건강기능식품·유기농 식품을 비롯하여 유해물질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소비자 광고 등이 매우 많으며, 요가·명상·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운동관련 기관들과 프로그램들도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사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병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上工 不治已病 治未病’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가장 뛰어난의사(上工)는 병이 되기 전에 치료(治未病)하지 이미 병이 된 뒤에 치료하지 않는다(不治已病)’는 뜻으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한데 한의학에서 이러한 것을 ‘양생(養生)’이라고 하였다. 동의보감에는 다양한 양생법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이는 한의학 자체가 정신수양과 신체수련을 강조한 ‘도가(道家)’적 사상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치료적 관점 이상으로 예방적 관점이 강한 의학이므로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현대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자한다.  먼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깊은 호흡을 천천히 하고 치아를 마주치는 것을 수십 번 하면서 입에 고이는 침을 입안을 헹구듯이 삼킨다. 한의학적으로 침은 ‘정(精)’의 일부로서 우리 몸의 중요한 체액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뱉거나 소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이어서 양손을 안마하듯이 문질러서 약간의 열을 낸 후 세안을 하고 천천히 주변을 걷는다. 이후 식사를 하고 배를 문지르면서 다시 수분동안 천천히 걷는다. 이것은 아마도 자는 동안 위축된 몸을 만져서 풀어주고 식사한 후 소화를 돕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을 낸 후 눈·코·귀를 가볍게안마해주고 이마와 머리를 쓸어주면 해당부위의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 다고 한다. 또한 양생을 위한 금기(禁忌)도 있는데, 말(言語)을 적게 하고, 지나친 성생활을 경계하며,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지나친 화(怒)를 삼가며, 음식을 적당히 먹고, 생각을 줄이라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행동들이 해당하는 기운(氣)을 소모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본다. 이 외에도 몸을 적당히 쓰면 건강에 이롭지만 지나치게 많이 쓰면 그만큼 해당 부분이 손상된다고 하여 늘 몸을 아껴 쓸 것을 강조하였다.   과거의 시대적 배경과 오늘날의 시대적 환경이 매우 다르듯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앞서 소개한 내용들을 그대로 따라해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일수록 우리가 쉽게 지나치고 잊어버리게 된다.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에 “저는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요?잠깐 어떻게 했을 뿐인데 이렇게 아프게 될 수가 있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다. 물론 정말로 아무 이유 없이 오는 병들도 많다. 그러나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병이 진행되어 온 경우도 역시 많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양생법을 하나씩 실천해보자. 먼 미래에 올지도 모르는 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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