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의 한 할머니는 최근 시내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하차하기 위해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빨리 내리지 않는다며 운전기사가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할머니는 차가 정차하면 내리려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승객들은 ‘자기 부모라도 그렇게 행동하겠느냐’며 혀를 끌끌 찼다. 영천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힘이 없어 행동이 느린 노인을 향해 빨리 승∙하차하지 않는다고 큰소리로 야단치기 일쑤다. 한 승객은 버스를 제대로 탔는지 운전기사에게 문의했다가 “그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핀잔과 성의없는 외마디 답변에 기분이 몹시 상했다. 영천지역 일부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불친절이 도를 넘고 있다. 이에 최근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불친절과 무정차통과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모양(야사동∙여고2년)은 “일부 시내버스 기사들이 당연히 멈춰야 하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버스가 오는 것을 쳐다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친다”고 말했다. 이 양은 또 “요즘 젊은 사람들 상당수가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 스마트폰을 쳐다보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치는 건 심하다”고 하소연 했다.   대구 신서동에서 시내버스로 출퇴근하고 있는 박 모씨는 55번 시내버스 환승문제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영천시가 대중교통 이용객은 물론 교통약자 배려 차원에서라도 인근 경산시처럼 대구시, 경산시와 협의해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구대학교에 다니는 최 모군(문내동)은 “영천에서 하양까지 카드를 찍고, 하양에서 갈아타 대구대 가는 데까지 카드를 또 찍는다”며 아쉬워했다. 시가 연간 57억원이 넘는 버스 관련 예산을 지원하는데도 대시민 서비스 질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게다가 영천시가 교통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마을버스 운행제도’ 도입과 함께 시내버스 운행구간에 대한 문제점 파악을 포함한 교통행정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은해사에서 영천시내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편도 기준으로 1일 6편인 반면 하양방면으로 운행되는 경산시의 시내버스는 31편에 달하는 등 교통체계 문제도 지역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내버스 종사자들의 대시민 서비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며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내버스가 승객들에게 불친절하다면 이는 존재 의미가 반감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이용객들을 무시하고 막말하는 행동을 일삼는 기사는 극소수에 불과 하다” 며 “시내버스 환승문제는 대구시와 협의중이고, 교통정보안내 시스템(BIS)도 내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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