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집 출판으로 지난 시간 잊혀져있던 학생들과 함께한 소중한 기억이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최근 영천문화원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한다혜 시인은 “짧은 시간 내에 급하게 적은 대회 출품작을 주로 실었기 때문에 100% 만족은 못하지만, 미사여구 없이 진솔함이 있는 그대로의 제 이야기를 담은 시집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매년 한 권씩 시집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한 시인이 영천중학교 교감으로 부임한 시점이라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다혜 시인은 “교직에 몸담아왔던 지난 36년 여의 인생사를 오롯이 담아낸 이번 시집은 너무나 소중한 새 자식과 같다”며 시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인 ‘나무가 짙어서 아프다’를 포함해 총 70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실렸다. 한다혜 시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예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대학교 시절 학보에 에세이를 싣고, 학생운동이 한창일 때도 수업에 빠진 적이 없었을 정도로 문학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 몸의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성격, 가치관 등을 대부분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목요연한 몇 마디의 시어를 보면 시인의 인생을 알 수 있는 것이 시의 매력”이라며 시를 사람의 눈에 비유했다. 그녀는 “시 한 편만 제대로 읽어도 사람이 바뀌는데, 아이들을 공부기계로 만들기 위해 학교 일선에서 문학활동이 소외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폭력적인 게임보다 소양과 지혜를 길러주는 독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덧붙였다.
“항상 시와 함께해야만 하는 국어 교사라는 직업이 시작 활동에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한다혜 시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해주셨던 ‘너도 교사가 되어 보지 않겠냐’는 한마디에 교사의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경북대 교육대학원 국어 교육학과를 수료해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교직에 들어선 후에도 문학에 대한 사랑은 멈추지 않아, 각종 문예대회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남는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쓴 글을 일반부에 제출하여 상을 탄 적도 많다고 한다. 한다혜 시인은 2012년 국제교류문단 계간 미래문학 제26호에 등단했다. 신라문화제와 청마백일장에 장원으로 입상하는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했고, 총 4회에 걸쳐 정부표창을 받았다. 또, 현재 시낭송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국 향가시낭송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일자로 영천중학교의 교감으로 발령받은 한다혜 시인은 “교감부임이 많이 늦었지만,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인사 잘하는 학교, 사람이 되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을 보석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