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 전부터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가 중요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정책들이 시행되었음에도 여전히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는 예전과는 다른 사회적 환경 속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에 요구되는 사항들도 더욱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적어서 한 가정 내에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사회적 분업이 발생하여 각양육시설 및 교육시설 등에 아이를 맡겨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에 따라 요구되는 경제적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요즘 젊은 부 부들은 아이를 적게 낳는 만큼 더욱 아이를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각종 언론 매체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한 지식 및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이와 관련하여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필요한 열 가지 법칙이 있는데 여기서 소개하여 참고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로 등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해로운 기운(邪氣)이 인체의 뒤쪽(背部)을 통해 들어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은 감기와 같은 질병에서 보호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는 배(腹部)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복부를 차게 하면 설사 등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머리를 서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음양(陰陽)의 기운이 조화롭게 순행해야 건강이 유지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즉 따뜻한 기운(陽氣)은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고 차가운 기운(陰氣)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는데, 이 때 몸의 아래에 양기가 있고 몸의 위에 음기가 있으면 각각 위와 아래로 이동하며 지속적인 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만약 그 반대의 상황이 된다면 양기는 위로 올라가 흩어져 버리고, 음기는 바닥에 가라앉아 정체되므로 몸의 생리적 순환이 중단되어 버린다. 다섯 번째는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이다. 가슴(心胸)은 한의학의 오행(五行)적 분류에 따르면 화(火)에 속하는데, 만약에 외부의 또 다른 열기(火熱)에 노출되면 인체의 내·외부가 모두 뜨겁게 되어 질병이 발생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소아는 아직 뇌의 발육이 완성되지 못하였고, 정신적으로 유약하기 때문에 자칫 정신과적 질환을 유발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는 소화기(脾胃)를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소화기가 차게 되면 아이가 토 하거나 설사하게 되며 전신적인 대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여덟 번째는 아이가 울 때 젖을 먹이지 않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면 호흡기로 음식물이 들어가서 질식할 우려가 있다. 아홉 번째는 경분(輕粉)이나 주사(朱砂) 등의 약을 함부로 복용시키지 말라는 것인데, 이는 곧 독성이 있는 약물을 가급적 쓰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는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는 소아의 피부와 면역력이 약하여 외부 감염에 쉽게 노출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소개한 내용들은 기본적인것들이 많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아이를 잘 기른다는 것은 결국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또 하나의 인격체’로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부모가 아이를 마치 자신의 분신(分身)처럼 자기와 동일시하거나 자신의 통제아래 두려고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가장 가까운 조언자이자 지지자로서 자녀가 가지고 있는 ‘그들 고유의’ 성장 잠재력을 존중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할 때에 가장 빛날 것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19:57:00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