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武術)’에 대해 들어본 적이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쿵푸’라고 하면 ‘중국무술’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아~그거~’라는 반응과 함께 이소룡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슈’라고 얘기를 하면 낯설다는 듯이 머리를 갸우뚱하며 ‘그게 뭐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슈’는 ‘무술’의 중국식 발음이고 ‘쿵푸’는 영어식 발음이다. 본인 역시 처음 ‘우슈’를 접했을 때, ‘무술이 중국에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자신들의 무예를 ‘우슈’라고 부르는 거지? 이것도 자신들 나라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중화사상의 표현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한 ‘우슈’가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하성 선수가 남자 장권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면서이다. 그 첫 금메달로 인해 많은 방송매체에서 ‘우슈’에 대해 다루었으며 그로인해 예전에 비해 ‘우슈’가 사람들에게 조금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태극권’ 역시 우슈의 한 종목이다. 그렇다면 아직은 생소한 그러나 알아갈수록 많은 매력을 가진 우슈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우슈는 표현 종목인 장권, 남권, 그리고 잘 알려져 있는 태극권과 체중에 따라서 11체급으로 구분하여 겨루는 산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태극권은 부드러우면서도 의식,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켜 전신에 활력이 넘치도록 하는 수련이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중국의 광장이나 공원에서 아침, 저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수련법이다. 장권과 남권은 검술, 봉술 등의 투로 운동으로 신체의 균형과 체력을 기르는데 아주 좋은 수련법으로 검술은 중장년층이, 봉술은 청년층들이 주로 하는 수련법이다. 마지막으로 산수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일종의 호신술로써 조금 쉽게 표현을 하자면 격투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는 호신술로서의 기능 외에도 매우 동적이며 격렬한 수련으로 청소년이나 청년층에서 많이 하는 수련법이다. 이 종목에서 김귀종 선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많은 방송프로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시기에도 우슈자체가 알려지기보다는 김귀종 선수 개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우슈 자체가 그다
지 알려지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목과 기술이 있는 우슈이지만 우리나라에 우슈가 들어온 시기는 1989년 9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정기총회에서 우슈가 제 11회 북경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동·서 화합분위기와 중국정치지도부의 개혁개방정책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으며 우슈를 가르치는 체육관이나 센터들 역시 다른 무예 종목들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아직은 태극권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대중적으로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며, 그 대상도 주로 초·중·고등학생들을 위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체육회의 노력과 많은 우슈지도자들의 노력으로 많은 중고등학교에 우슈부를 만들어 선수들을 배출하기위해 애쓰고 있으며 전국의 문화센터에도 우슈를 도입하여 우슈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아직은 낯선 우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슈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