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이 무엇인가. 그것은 일본이 2차대전 때 설치한 ‘위안소’에 강제 동원되어 일본군의 성 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조형물이다. 왜 만들려고 하는가. 그것은 전쟁의 아픔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오래도록 기억하며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이런 소녀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애절함이 묻어난다. 독자들 중에 내 누이나 친척중에 이런 아픈 사연을 가진 이가 있다면 얼마나 가슴 절절한 이야기인가.실제로 우리지역에도 자양면에 거주하다 2011년에 별세한 박분이 할머니가 계셨고 사후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런 뒤 은해사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진다.이 소녀상 건립은 2011년 12월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에 첫 설치를 시작으로 가까이 포항을 비롯 제주등 전국의 자치단체로 확산되었고 미국, 캐나다등 해외에도 건립되었다. 우리 지역도 지난 8월 14일 영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여 모금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녀상을 건립하는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어 적이 실망스럽다.이들은 소녀상 건립에 대해 어떤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보는듯하다. 실제로 지난 별의별축제때 잠수교 끝에는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원들이 전술핵재배치를 요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그 맞은편 자리에는 구속된 박근혜 전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서명운동도 함께 펼쳐졌다. 지역 정서를 감안 한다고 하더라도 핸드마이크를 사용하여 서명을 촉구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자리에는 제법 사람들이 모였다. 반면 소녀상 모금부스에는 간간이 들르는 이들 뿐 다소 한산한 느낌마저 들었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마치 우리사회의 좌파세력들이 모금활동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트집잡으며 소녀상 무용론을 들고 나오기도 한다. 또 일부이긴 하지만 불우이웃돕기등의 모금운동에서 얻은 학습효과 때문인지 모금활동에 부정이나 있는 듯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인의 치적을 쌓기 위해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나 지역에 다른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사업들도 많은데 굳이 소녀상이냐라는 정도의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색깔로 덮어씌우는 일은 좀 과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동냥은 못 줄지언정 쪽박은 깨지 말더라고 모금운동에 10원짜리 한 푼 내놓지 않으면서 정치색을 빙자하여 뚜렷한 대안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들. 그들이 소녀상 건립의 취지를 문제 삼는다면 그것은 다소 논리의 비약은 있지만 천인공노할 일본과 아베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이런 일련의 과정이 이어지며 모금운동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마침내 김영석 영천시장이 나섰다. 김시장은 추석연휴 끝에 열린 직원정례모임에서 전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시 기관단체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분위기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모금운동은 지지부진하지만 절대 강제성을 띠어서는 안될 일이다.강조해 두지만 소녀상 건립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 국민이 우리 땅인 독도를 사랑하듯이 자연스레 모두가 앞장서야 하는 애국운동에 다름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영천에 건립되는 소녀상은 전시민이 갈등을 접고 물심양면으로 동참해야 할 일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함으로써 우리 시의 품격을 높이고 호국도시로 알려진 우리 고장의 높은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 아닌가. 그리하여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과거 일본의 극악무도한 만행과 현재 일본정부의 역사를 왜곡하는 뻔뻔함을 알리는 징표로 삼아야 한다. 참 슬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일본이 알면서도 철저하게 왜곡하려는 나쁜 역사속 이야기를 우리는 제대로 알고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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